남해초등학교(교장 김주영) 100주년 기념관 2층의 소강당이 경남 제1호 학교 안 마을배움터 `별별극장`으로 새단장해 지난달 29일 개장식을 가졌다.
　학교 안 마을배움터는 지역공익재원을 활용해 교내 유휴공간을 마을공동체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경남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 NH농협은행 경남본부와 학교 안 마을배움터를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교육청과 경남도는 학교 공간을 발굴, 조성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LH와 NH농협경남본부는 공간 조성에 필요한 공익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협약에 따라 두 달 뒤인 12월, 남해초는 NH농협은행 경남본부로부터 2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받아 100주년기념관 2층의 소강당을 주민공유형 복합예술극장인 `별별극장`으로 새단장하게 됐다.

　지난 1년간 경남도 공공건축가 하동열 씨(남면출신)와 남해초 어린이건축가들 및 주민건축가들, 교직원, 지역 연극인 등은 다섯 차례의 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연극, 뮤지컬, 영화상영, 강연,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했고, SNS를 통해 공사 진행과정을 공유하며 공동 감리했다.
　`별별극장`은 다양한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함께 배우고 익히며 서로가 서로를 더욱 빛내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희망을 담아 이름 지었으며, 현판은 남해의 삼자 중 귀해진 비자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별별극장은 학기 중에는 학생들의 수업과 연극, 뮤지컬 활동무대로 활용되고, 방과 후에는 주민 배우들의 연습실과 공연장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연극축제, 작은 영화제 등 다양한 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지역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경남마을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박영태)는 학교 안 마을배움터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공동체 협력지원가를 파견해 주민운영위원회 구성과 주민참여 공연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하고, 극단 `씨앗`(대표 오주석)은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한 연극교육 및 공연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개장식은 오후 3시 현판제막에 이어 남해초 사물놀이부 `시나브로`가 터울림을 하고, 2019년 거창겨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남해초 연극부(자연산 마금치)의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와 별별극장 조성을 계기로 결성된 시민극단 `씨앗`의 트롯뮤지컬 `길`의 예고편이 짧은 버전으로 공개됐다. 전체공연은 오는 12월 중에 별별극장에서 개최예정인 제2회 남해청소년연극축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주영 교장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별별극장이 빛을 보게 됐다. 올해 개교 115주년을 맞은 남해초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기르는 문화예술 교육에 힘을 쏟으며 백년지대계를 위한 씨앗을 키워가고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문화를 사치스러운 것으로 인식해왔지만 문화는 국가경쟁력이고 산업이고 경제라는 것을 BTS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개장한 별별극장이 군민들을 문화소비자에서 문화생산자로 키워내는 그런 장으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수 시민기자 nhsd@hanmail.net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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