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 넘는 금액, 5년 전부터 장학금도 기탁
부산서 의료기기 전문기업 운영 중
올해도 남해고등학교에는 친숙한 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해고등학교 제17회 졸업생 햄버거 선배 서일남입니다." 이 말은 부산에서 ㈜짐바홀딩스를 운영하고 있는 서일남(55) 대표가 남해고등학교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인사말이다. 이에 남해고등학교 학생들의 환호가 들린다.
서 대표가 자신을 햄버거 선배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매년 이맘때쯤 후배들에게 햄버거세트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서일남 대표는 자신이 시작한 햄버거 전통을 지키기 위해 남해고를 방문했고 올해도 전교생 277명을 비롯한 교직원 40여명을 포함해 300명이 넘는 인원에게 햄버거세트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서 대표의 친구이자 남해고 제17회 졸업생인 문운복 동문이 서 대표를 통해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하는 훈훈함을 더했다.
서 대표는 2010년부터 매년 남해고에 햄버거세트를 전달해왔고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그 전에도 서 대표는 남해고에 간식과 장학금을 몇 차례 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적게는 200만원부터 많게는 300만원까지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베풀 줄 아는 선배이자, 모범적인 선배님"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비대면 학습을 병행하느라 어렵겠지만 학업에 매진하는 후배님들에게 선배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매년 모교에 1~2회씩 방문하는데, 코로나19를 비롯해 갈수록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시골 학교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 안타깝다"며 "그래서 저는 선배로서 여러분에게 무얼 해줄 수 있는지 늘 고민하고 있다. 저를 비롯한 다른 졸업생들과도 이 고민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보다 열심히 도전한다면 선배들보다 더 나은 행복을 누릴 것"이라며 "진로선택이나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 선배인 제게 연락해 달라. 후배님들의 뒤에는 언제나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해고 17회 자수성가한 선배
햄버거세트와 학교발전기금 전달식을 마치고 난 뒤 서 대표는 "저는 제가 언젠가 창업을 하고 어느 정도 기반을 잡게 되면 후배들을 위해 베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햄버거세트를 맛있게 먹는 후배들과 감사인사를 받을 때면 제가 힘을 얻는다. 앞으로 햄버거세트와 장학금을 비롯한 학생들이 즐겁고, 학교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대표는 내산초등학교 12회, 물건중학교 70회, 남해고등학교 17회를 거쳐 경성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부산대학교 최고경영대학원을 수료했고 현재 ㈜짐바홀딩스(부산광역시 동래구 중앙대로 1325) 대표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짐바홀딩스는 인공관절부터 로봇수술, 의수·족, 보조기, 운드케어, 정밀·과학기기, 의료기기판매 등을 판매하는 업체로 부산에서는 의료기기 관련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