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종 호성수산 대표, 아버지 따라 남몰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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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종 호성수산 대표, 아버지 따라 남몰래 선행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12.15 14:41
  • 호수 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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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올해까지 2000만원 상당의 물품 기탁
장애인·사회복지시설 등 어려운 이웃에 온정 전해
남해전통시장에서 호성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송하종 대표. 송 대표는 지난 5일 호성수산에서 자신의 따뜻한 나눔처럼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남해전통시장에서 호성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송하종 대표. 송 대표는 지난 5일 호성수산에서 자신의 따뜻한 나눔처럼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청년이 있어 남해전통시장의 겨울의 한켠이 빛나고 있다. 주인공은 송하종(42) 호성수산 대표. 송하종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인 송경렬 씨의 선행을 보고 배운 것이라며, 시작이 어려울 뿐 막상 하면 쉽다며 미소를 짓는다.
 2000년부터 자신의 아버지에 이어 호성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송 대표. 송 대표는 자신이 호성수산을 맡아 처음 경영할 때 4~5년의 적응기간을 거치고 난 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나눔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러한 다짐은 올해도 계속됐다.
 송 대표는 지난달 26일 군내 장애인·사회복지시설에 200만원 상당의 내복을 기탁했다. 송 대표는 이번 기탁뿐만 아니라 2005년부터 장애인·사회복지시설에 매년 명절 때만이라도 기부해오고 있다. 품목은 수산도매업을 하는 만큼 생선은 물론 쌀, 내복, 생필품과 함께 김장철에는 배추도 기부한다.
 
키다리 아저씨, 낭태 아저씨
 그의 기부에는 아버지 송경렬 씨를 빼놓을 수 없다. 송경렬 씨는 사실 이름보다 `키다리 아저씨`나 `낭태 아저씨`라고 불리며 장애인·사회복지시설에 생선을 수십 박스씩 기부하는 이름 없는 천사였다.
 송 대표의 기억을 빌리자면, 송경렬(남해읍 선소마을 출신) 씨는 "많은 금액도 아니고 그냥 내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작은 나눔을 시작하면서 직접 물품을 전달하러 가면 반겨주는 이웃들을 보면 그걸로 족하다. 그런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는 모습에 기부를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이러한 기억이 각인돼 송 대표는 어릴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송 대표는 "아버지 말씀처럼 작은 나눔이 큰 기쁨으로 돌아오는 게 기부의 묘미"라며 "처음이 어렵지 막상 하면 상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 때부터 저까지 꾸준히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부모님이 아프실 때도 있었는데 무사히 잘 넘어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매년 기부를 이어갈 의사를 밝혔다.
 특히 송 대표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나눔이 나의 딸(남해초6·송가은)과 아들(남해초4·송태산)에게도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는 하나의 과정인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 나를 이어서 기부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교육해볼 생각"이라며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
 이와 함께 송 대표는 주위의 친한 지인들에게도 나눔을 권하고 있다. 물론,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가 꿈꾸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서다.
 송 대표는 "나눔을 돈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남해전통시장상인, 소상공인, 군민들이 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돕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또, 제가 하는 나눔이 남해전통시장의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남해전통시장을 많이 애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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