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 냉동창고 `스페이스 미조`로 거듭나다
상태바
미조 냉동창고 `스페이스 미조`로 거듭나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2.18 10:19
  • 호수 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생사업 통해 전시·공연·상업시설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내년 1월 완공 예정
드론으로 촬영한 미조북항 구 냉동창고와 그 일원의 모습. 〈사진제공=남해군청〉
드론으로 촬영한 미조북항 구 냉동창고와 그 일원의 모습. 〈사진제공=남해군청〉

 국내 최고의 어업전진기지로 명성을 날려온 미조항. 미조 어민들과 오랜 세월 고락을 함께한 구(舊) 냉동창고(미조로 254 일원)가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15일 미조북항 구 냉동창고 재생사업장에서 본지를 비롯한 지역신문 기자들을 초청해 현장답사를 하고, 공사 진행과정과 향후 공간 운영 방향과 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배진호 관광경제국장과 문화관광과 관계 공무원, 송도호 미조면장과 권대성 이장단장 등이 참석했다.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게 되는 후원 모습과 철골 브리지.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게 되는 후원 모습과 철골 브리지.

어업 역사성 보존하는 재생사업
 구 냉동창고는 4층 규모(연면적 1815㎡)의 건물로, 그 본래 기능이 수명을 다하면서 한때 철거 논의가 제기됐다. 군은 이 냉동창고가 미조면의 역사이자 보존해야 할 지역자원이라는 인식에서 현대적으로 재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냉각용 열교환기를 아카이빙(보존)하고 공간 전체는 지역민과 외부인들을 연결하는 뷰티풀 미조항의 첫 관문이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재생사업이 진행됐다. 구 냉동창고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얹은 이 문화공간의 명칭은 `스페이스 미조`다.
 `스페이스 미조` 공간 1층에는 식당, 상점, 미조냉동창고 아카이브, 미조홀, 2층에는 디자인스튜디오, 예술가 기숙사, 3층에는 사무국, 다목적홀, 미조전시 아카이브, 4층에는 카페와 옥상정원이 들어선다. 냉동창고로 기능할 당시 사용됐던 냉각코일은 설치미술로 재탄생할 예정이며, 얼음수조는 미조바다가 배경이 되는 공연장으로 변모한다. 녹색 조경으로 후원의 낙석 절벽과 중정을 연결하고 천장이 뚫린 중정으로 빛과 비를 받아들여 물그림자를 만드는 등 주변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재생사업에는 총 2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스페이스 미조`는 현재 공정이 85% 정도 진행돼 내년 1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4면으로 이어짐>

 <1면에 이어서>

수준 높은 작품 전시장으로 활용될 2번 전시관에서 박종건 관광개발팀장이 설명을 하고 있다.
수준 높은 작품 전시장으로 활용될 2번 전시관에서 박종건 관광개발팀장이 설명을 하고 있다.

지역상권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스페이스 미조`는 공연·전시 기획을 통해 지역예술가들과 다양한 창작자를 잇는 구심점이자, 미조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식당과 카페, 상점 등은 지역경제를 교란하지 않는 최소한의 규모로 운영하되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휴식공간이자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메뉴 창작소 기능을 수행하고 특산물, 맛집 홍보 등으로 지역 생산자와 상권의 연계 역할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것이 군의 방침이다.
 배진호 관광경제국장은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친 상업화는 지양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들을 초청하면서도 이 공간이 지역주민과 어우러질 수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역량 있는 운영자 선정 등 과제
 당초 계획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진 데 대해 남해군 관계자는 "재생사업의 특성상 기존 시설의 정밀한 철거기간이 필요하고, 수산물 냉동창고로 운영하던 곳이라 폐기물 처리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유난히 긴 장마의 영향으로 50여 일간 공사가 중단된 점"도 덧붙였다.
 관광객들이 `스페이스 미조`로 가려면 다소 거리가 먼 북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그 일대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도록 동선을 디자인한다는 계획이다. 주차난을 미연에 방지해 미조항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업인들의 불편은 최소화하되 관광객들에게는 미조항의 아름다운 해양경관과 지역민의 생활상을 더 가까이서 천천히 음미하게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방문객 동선이 어민들의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도보 코스를 짜기 위해서는 좀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또 `스페이스 미조`를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명품 예술공간으로 운영하려면 그에 걸맞은 문화기획자와 운영자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지역기초자원(맛집 등) 조사도 남아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구 냉동창고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기능할 수 있게 향후 운영 과정에 신경을 쏟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