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나의 삶 72 │ 月河 양영근
산은 늘 그 자리에서 산다
그래서 산이다.
쭉쭉 뻗은 큰 나무도
못생긴 작은 나무도
사나운 맹수도
연약한 초식동물도
가리지 않고 같이 품고 산다.
정수리를 정복당하는 수모도
뭇사람의 짓궂은 발길도
다 괜찮다고 받아주며
모진 몸살 견디며 산다.
그러나
산(뫼)은 뫼시다 준말이다
산은 오르는 곳(登山) 아니고
들어가는 곳(入山)이다
그 품속에 안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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