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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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3.25 11:24
  • 호수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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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땅과 바다의 경계가 분명하고 산과 하늘의 구분이 선명하듯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 외에 보이지 않는 것들마저도 서로 구분 지어지며 각각의 경계가 있다.

 산의 숲이 멀리 보기엔 하나로 보이지만 다가가 보면 다양한 수종이 있으며 군락을 이룬 대나무도 크기가 다르고 휨의 정도가 다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마저도 꼭 필요한 만큼의 물과 공기를 이용하여 생존하며 잎을 떨구어 양분을 만들어 활용하고 동물들 또한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사냥과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태초 인간의 삶도 필수 생존의 법칙을 따르는 사냥과 작물을 재배했지만, 문명의 발달은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사용경계를 과도하게 넘어 혼합해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나무와 자연석을 단순가공해 만들었던 집이 어느 날부터 돌가루와 모래 자갈을 물과 혼합해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되었고 인간 주변의 모든 물품은 무언가를 혼합한 인위적인 것들로 가득 차 버렸다. 

 세상 모든 동식물은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진화만을 하고 있지만, 인간만은 현세대의 풍족함만 채우려고 애쓰며 주변 모든 것들을 고갈시키고 파괴하는 느낌이다. 각기 다르게 존재해야 할 물건들의 경계를 허물어 탄생한 비닐과 일상생활 속 물건들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자원의 고갈을 심화시키고 땅과 바다 대기의 공기마저 오염시켜 지구 자체를 죽여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의 삶은 생존의 법칙에 필요한 자원 사용을 벗어나 버렸고 다가올 위기 때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 돈과 바꾸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처럼 자원과 환경을 파괴해버린 후에 후손에게 아무리 많은 부를 물려준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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