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안정적 인터넷 환경 중요, IT인들 남해 정착 돕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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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안정적 인터넷 환경 중요, IT인들 남해 정착 돕고 싶어"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4.16 10:28
  • 호수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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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청년 ③ 창선 곤유마을 엄준성(36) 씨
지난해 IT인을 위한 남해 한달살기 프로젝트를 계기로 올 3월에 남해로 귀촌한 IT개발자 엄준성 씨.
지난해 IT인을 위한 남해 한달살기 프로젝트를 계기로 올 3월에 남해로 귀촌한 IT개발자 엄준성 씨.

남해로 귀촌한 계기는 = 서울서 IT개발자,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스타트업에서 일했는데 연차가 쌓일수록 직책과 연봉이 올라가지만 업무강도가 세고 일이 많아 제 삶을 살기가 힘들었다. 서울을 떠나야겠다 결심하고 온라인 개발자 커뮤니티 `생활코딩 한국`에서 `남해 한달살이에 IT청년들을 초대한다`는 광고를 보고 남해를 찾았다. 직업 특성상 인터넷만 되면 일할 수 있으니 한달살기 프로젝트를 계기로 남해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창선 곤유마을에 집을 얻어 3월부터 살고 있다.  

요즘 뭘 하며 지내나 = 친구 부모님이 운영하는 주말농장 예약시스템을 카카오톡 챗봇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관리하고 있다. 아직은 남해를 천천히 알아보고 적응기간을 가지려고 오토바이 타고 남해 이곳저곳을 천천히 다니고 있다. IT인들이 하는 일은 지역과 큰 관계가 없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서 남해 지역 일을 하고 싶다. 예컨대 챗봇으로 체험마을이나 양몰이 목장 등 예약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 사실 네이버에도 예약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풀 시스템이라서 어르신들에게는 어렵다. 꼭 필요한 기능만 있는 맞춤형으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한다. 

정착에 가장 필요하다 느끼는 건 =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했던 건 인터넷이 들어오느냐 안 들어오느냐였다. 싼 집을 찾다 보면 외진 집이고 인터넷 회선이 제대로 안 들어왔다. 인터넷 회선이 들어오려면 전신주 세 개는 세워야 한다고 하고 비용은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크다. 실제로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이 구축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IT인 입장에서는 병원, 교육, 교통 등 기본 인프라보다 이게 더 시급하다. KT에 인터넷 소외 지역에 통신주를 세워주는 보조사업이 있다는데 관에서 그런 걸 연계해주면 좋겠다.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이 구축돼야 IT인들이 내려오는 데 부담을 갖지 않을 것이다. 

바라는 점은 =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청년 커뮤니티가 생기면 좋겠다. IT인 한달살기 프로젝트가 정말 좋았던 게 같은 업종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주제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IT인들이 더 내려온다면 내가 먼저 겪은 것들을 얘기해주고 시행착오를 덜 겪게 하고 싶다. 시간나면 IT인들이 남해로 이주해 올 때 도움되는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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