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는 노래…몸에 배이게 암송하면 저절로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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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노래…몸에 배이게 암송하면 저절로 즐거워진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4.16 10:35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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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시조창작교실 8일 개강해
서관호 시인 `시조암송법` 강의
지난 8일 남해신협 시조창작교실 첫 강의가 시작됐다.
지난 8일 남해신협 시조창작교실 첫 강의가 시작됐다.
강사로 나선 서관호 시조시인.
강사로 나선 서관호 시조시인.

 2021 남해신협 우리동네어부바 시조창작교실 `동창이 밝았느냐` 첫 강의가 지난 8일 남해신협 본점 3층 강당에서 개강식과 함께 열렸다. 서관호 「어린이시조나라」 발행인 겸 시조시인이 강사로 나선 이날 강의는 송홍주 남해신협 이사장, 이처기 남해문학회 고문 겸 시조시인, 김성철 남해문학회장 등 내빈과 수강생 등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서관호 시인은 강좌 제목으로 정한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에 대해 남해에 유배 온 남구만이 지은 시조로 이동면 성현마을에서 지어졌다고 유래를 소개했다. 시조의 `재 너머 사래 긴 밭은 언제 갈려 하나니`라는 구절에서 `재`는 성현고개(마을)를, `사래 긴 밭`은 장전마을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서관호 시인은 이 시조가 임금을 사모하거나 효를 노래하는 옛 시조들과 달리 훨씬 낭만적이고 목가적이어서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불린 노래라며, 조선시대 대표적인 시조가 남해에서 창작됐으니 남해가 시조의 본고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시인은 한·중·일 3국의 대표적인 정형시의 형식을 소개하고 예술의 나라 프랑스 국민들의 몸에 배인 시 사랑을 설명하며,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시조 공부가 단순히 문학공부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강좌 첫 순서는 시조 암송법이었다. 서관호 시인은 "시(조)는 가장 짧은 글이다. 운율이 있어 운문이라고 하고 리듬을 타니 암송하기 쉽다"며 시조 암송에 대해 다섯 가지를 설명했다. 첫째, 시조는 창작보다 암송이 중요하다. 둘째, 좋은 작품을 암송해야 한다. 좋은 글을 많이 담으면 자기 것이 되어 좋은 글이 나온다. 셋째, 시조의 가락에 감정을 더하고 시인에게 공감해야 한다. 넷째, 시조는 가락에 맞게 장단과 강약을 살려 리듬을 타야 한다. 다섯째, 시조 속에 담긴 정서를 생각하며 암송한다. 시인이 작품을 쓸 때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알아야 그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강의에 앞서 열린 개강식에서는 수강생 자기소개가 있었다. 읍에 거주하는 이종은 씨는 "어머니에게 진 빚이 있다. 60년간 키워주셨는데 어쩌면 20년만 봉사하면 되겠다. 남는 장사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정을 역설적으로 고백하면서 "목련이 떨어지고 동백이 떨어지고 벚꽃이 날려도 감흥이 없는데 타고난 게으름과 허약한 체력을 보강해 이 동네(시조)를 기웃거려보려고 한다"라는 인상 깊은 자기소개를 했다. 


 남해신협 시조창작교실은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목요일 7시(첫째주 목요일 제외)에 진행된다. 다음주 15일 2강에서는 시조 창작법을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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