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소멸위기의 남해에 비타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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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소멸위기의 남해에 비타민 될까?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21.04.16 10:43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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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농촌신활력아카데미 개강
지난 7일 남해군 `농촌신활력 플러스사업 7차 추진위원회`에서 채택한 `남해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기본계획(안)`.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으면 2023년까지 남해군에 신활력을 불어넣는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7일 남해군 `농촌신활력 플러스사업 7차 추진위원회`에서 채택한 `남해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기본계획(안)`.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으면 2023년까지 남해군에 신활력을 불어넣는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남해군 농촌 신활력아카데미 2기 첫 강좌가 지난 2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대강당에서 35명의 군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첫 강좌를 맡은 경상대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이종호 교수는 교육부지정 산학협력정책연구소 소장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특위위원, 농림부 신활력플러스사업 중앙계획지원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강의는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의 이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이 사업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부활한 배경과 필요성, 방향성과 목적성 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며 액션그룹으로 참여하는 군민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주민역량과 조직의 성장이 목표다
 이 교수는 "액션그룹이라는 이름아래 활동의지를 갖고 모인여러분이 사업의 핵심주체이며 여러분의 성장이 사업의 핵심 성과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서 남해군의 지역특성을 신활력플러스사업의 성격에 걸맞은 사업아이디어로 발전시키고, 실제 사업으로 어떻게 연결시킬 것이며 내 역할은 무엇일지에 대한 답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주 부대끼는 이웃이나 동료임에도 그 사람의 재능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해 유대감을 키우며, 개개인의 능력을 잘 파악해서 인적자원을 적재적소에서 잘 활용하면 마을과 지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그것이 신활력플러스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업체 몇 개에 일자리 몇 개가 창출되었고, 특화산업의 생산성이 몇% 올랐다`가 이 사업의 본질이 아니라 남해군이 앞으로 지역발전 사업을 하게 될 때 액션그룹으로 참여한 군민들이 `무엇을 중심으로 어떤 사업을 해야 할 지 길을 볼 줄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알며, 여러 사람의 재능을 잘 엮어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사업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사람과 조직(네트워크)을 남긴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말했다.
 
지방의 최대현안, 인구감소
 농촌신활력사업은 지방도시의 가장 큰 현안인 인구감소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를 고민하면서 추진되었다.
 전국의 274개 지자체 중에 출산 가능한 20~30대 젊은 여성인구는 열에 한 명이 되지 않고 65세 이상 고령층 여성인구가 전체인구의 20% 이상인 지역이 전국에 76곳이다. 신활력플러스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대부분이 사실상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감소는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안 낳으려 해서 그렇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지방의 인구감소는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사회적 이동과 저출산이 겹친 것이 원인이고, 대도시나 수도권에서는 젊은층의 인구유입은 늘지만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먹고 살기가 팍팍하니까 애를 안 낳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이 한국사회의 인구감소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인구문제의 꼬인 실타래, 신활력으로 풀자
 그나마 남해군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경관적인 부분이 도시의 삶에 찌든 입장에서는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해 한달살기 등의 형태로 장기투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작은 희망이다. 
 대도시의 삶을 벗어나 살고 싶은 귀농귀촌의 욕구는 많지만 실행이 어려운 이유는 안정적 일자리, 거주지 마련, 열악한 교육여건, 생활인프라 때문이다.
 인구증대와 함께 더불어 잘 사는 공존의 방법론을 모색하는 것이 신활력플러스사업이라고 보면 귀농귀촌인들을 어떻게 지역사람으로 만들 것인가도 중요하고, 고향에서 뭔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겠다는 청년들에게 그 가능성의 창구를 열어주는 것도 기성세대들의 할 일이다. 귀농귀촌인들과 청년들이 지역에서 혁신의 주체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주는 관용성을 가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두 가지가 되면 출산율 저조로 인한 인구감소 추세는 막지 못해도 각종 시뮬레이션 그래프가 보여주는 지방소멸이라는 절망적인 결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인구감소를 저지시키는 댐을 잘 만들어서 어떻게 저지하고 지연시키느냐가 모든 지역들의 핵심적인 숙명적 과제고 신활력플러스사업은 그 실마리다.
 
신활력사업은 농업에 국한되지 않아
 아울러 주차장, 병원, 학교 등 기본적인 생활인프라의 부재도 정주여건을 악화시키는 원인인데 일자리정책에 앞서 읍면별까진 아니더라도 권역별(읍 미조면 창선면 등)로나마 사람 사는 데 불편이 없도록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일상 긴급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신활력플러스사업은 타사업과 연계성을 갖고 가야 하는 통합적 농촌발전사업인 만큼 농작물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생활SOC복합사업 부분에 대한 참여도 가능한 지역발전 종합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지역에 필요한 사업은 지역에서 발굴하고 지역민들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신활력플러스사업의 핵심적인 방향성이다. 그것이 비록 속도가 느리고 의사결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지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내는 길이고, 지역에 장기적으로 발전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천억짜리 해저터널사업보다 70억짜리 신활력사업을 통해 3~4년간 여러분이 얼마만큼 성장하고 역할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다. 여러분의 역량이 강화된 상태에서 해저터널이 만들어지면 죽 쒀서 개주는 꼴을 당하지 않는다.


 남해의 자연경관은 다 누리도록 해놓고 먹고 자는 건 여수 가서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악이니까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행정과 정치인의 역할은 예산을 따오는 일이고 군민들은 자기위치에서 자기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70억원이 수천억원을 이길 수 있을 때 남해군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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