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역사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는 「화전유사(花田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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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역사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는 「화전유사(花田遺事)」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4.23 12:08
  • 호수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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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고려사」 등에서 남해관련 자료 모아
백상봉 향우 세 번째 고향 관련 서적 펴내
백상봉 작가 약력남해읍 유림동 출생남해 중학교 졸업(10회)해태제과 연구실 근무한국문인협회 회원국제 PEN한국본부 회원시조문학회 회원, 민조시인협회 회원저서 목록룗까팡이와 사금파리룘 룗서울로 간 벅시룘 룗공자 활을 쏘다룘 룗마음은 콩밭룘룗구름산 곶고리강룘 룗어럴럴 상사도야룘
백상봉 작가 약력
남해읍 유림동 출생
남해 중학교 졸업(10회)
해태제과 연구실 근무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PEN한국본부 회원
시조문학회 회원, 민조시인협회 회원

저서 목록
「까팡이와 사금파리」 「서울로 간 벅시」 
「공자 활을 쏘다」 「마음은 콩밭」
「구름산 곶고리강」 「어럴럴 상사도야」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노인 한 사람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쌓아온 삶의 경험과 지식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기록이 사라지기 전에 인생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엮어 책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되진 않더라도 꼭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가치있는 내용이라면 그 책은 존재 의미가 충분하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면서 고향에 관한 저서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 백상봉 향우의 새 책 「화전유사」도 바로 그런 책이다. 중심의 시각에서 본다면 변방 작은 섬 지역 역사이야기지만 그 섬에서 나고 자란 남해인들에게는 조상들의 이야기이며 대대손손 살아갈 터전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0일 「화전유사-남해이야기」를 펴낸 백상봉 향우와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에 발간하신 화전유사는 어떤 책인가요?
 한마디로 남해 역사를 기록한 책이지요. 기록으로 남아있는 사실과 보고 들은 이야기를 모아 전하려 하니 적당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옛사람의 것을 빌려 `유사`라고 했어요. 대표적인 `유사`가 일연스님의 「삼국유사」가 있지요. 「삼국유사」는 정사에서 빠진 것들을 기술했는데 그래서 사람들의 바람과 삶의 냄새가 남아있는 책이 되었지요. 「화전유사」도 남해의 역사를 그런 시각에서 기록해 보고 싶었습니다.
 
화전유사를 집필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남해사람이 남해역사를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마을 근처 전설 정도만 알고 있지 남해 전반적인 이야기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가 그런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남해 이야기를 알리고 기록해 둬야 할 것 같아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제 나이가 좀 있으니 책에서 본 이야기, 들었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자료를 찾아 검증하면서 책으로 만들었지요. 남해군에서 역사를 기록한 책도 있지만 사실 너무 두껍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책은 아니니까 간편하게 꺼내 읽어볼 수 있도록 단행본으로 만든 것입니다.
 
집필 배경과 자료조사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8년경 남해 옛마을 이름을 정리한 책 「구름산 곶고리강」을 발간했었습니다. 남해 읍면 별 옛 마을 이름 유래와 의미를 정리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정리하면서 남해 역사도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책을 마무리한 후 자료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자료의 기본은 「조선왕조실록」이지요.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남해에 관한 기록과 고려사에 수록된 자료들을 조사했습니다.
 실록에 등장한 자료와 남해군의 자료를 교차 검증하고 현장을 방문해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작업이 한 2년 걸렸습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볼 수가 있어서 어렵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자료들을 많이 찾아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인물이나 이야기가 있을까요?
 창선에서 도세저항운동을 벌였던 정익환의 이야기가 있지요. 1898년 창작된 심심가(尋心歌)는 당대에 들불처럼 번지던 도세저항운동 중 창선목장에서 일어난 정익환의 이야기를 적은 작품입니다. 당사자가 도세에 저항하며 직접 쓴 것으로 두려움과 애절함이 잘 나타나는 귀중한 가사입니다. 남해인이 지은 가사라는 점과 변혁기 저항문화 관점에서 중요한 자료이며 앞으로 창선면을 알리는 귀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되길 바랍니다. 창선 상신마을에 정익환의 공을 세긴 비석이 세워져 있으니 지나는 길에 들러봐도 좋을 겁니다.
 
이 책이 어떻게 활용되면 좋을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의 조상들입니다.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집안 조상의 이야기이며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바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많은 고향사람들이 관심 있게 읽어주길 바라봅니다. 또 하나는 몇몇 지명은 잘못 와전된 경우가 있지요. 가끔 관광해설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잘못 알려진 것을 그대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어 논의를 통해 정립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 책이 그런 논의를 이끌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내가 정리한 「화전유사」는 오래 전 과거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우리시대의 이야기가 아니죠. 최근 100년 사이 남해의 근대사도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해대교 건립, 망운산에 미군 비행기가 추락한 일, 문항마을에서 시작된 3·1운동 이야기 등 남해의 근대사를 정리하고 싶지만 이 일은 후배들이 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그런 움직임이 없으면 결국 내가 하게 되겠지요?
 
 고향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 가는 요즘이지만 백 향우의 마음과 눈은 여전히 고향을 향하고 있다. 고향 근대사를 정리한 책도 머잖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식지 않은 고향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고향사랑이 담긴 그의 작품들은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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