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공제품 만드실 분, 농산물가공센터로 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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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공제품 만드실 분, 농산물가공센터로 오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4.30 12:24
  • 호수 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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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가공장비 제공해 시제품 개발 지원
창선면 서석완 씨, 고사리장아찌 첫 출시
특산물 가공한 장아찌·잼류 제품화 예정
창선면 농업인 서석완 씨가 농산물가공센터 1호 상품 `고사리장아찌`를 지난 21일 출시했다.
창선면 농업인 서석완 씨가 농산물가공센터 1호 상품 `고사리장아찌`를 지난 21일 출시했다.

농산물가공센터 1호 가공품 출시 
 농업인이 자기 농산물을 직접 제조·가공해 판매할 수 있도록 남해군농산물종합가공센터(이하 농산물가공센터)가 적극 나서고 있다. 농산물가공센터는 농업인이 공동가공시설을 이용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상품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21일, 창선면 고사리 재배농가의 서석완 씨가 직접 재배한 고사리로 가공한 고사리장아찌가 그 첫 번째 제품으로 출시됐다.


 서석완 씨는 고사리 10㎏를 가공·제조해 개당 중량 600g으로 200개의 절임식품을 생산했다. 이 제품은 남해군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제조원으로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서석완 씨는 "그동안 제조시설 마련 등에 비용부담이 커 어려움을 겪다가 농산물가공센터를 이용해 고사리장아찌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에 출시된 고사리장아찌가 알려지면 남해군 대표작물인 마늘, 시금치로도 장아찌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해군 특산물인 고사리는 국내 고사리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특히 창선 고사리는 2017년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마친 바 있다. 
 
 

농산물가공센터를 이끌어가는 농식품산업팀 직원들. 왼쪽부터 이용수 씨, 이진선 주무관, 김미선 팀장, 박소영 담당주무관, 이영일 씨.
농산물가공센터를 이끌어가는 농식품산업팀 직원들. 왼쪽부터 이용수 씨, 이진선 주무관, 김미선 팀장, 박소영 담당주무관, 이영일 씨.

가공센터 어떻게 이용하나
 이런 가운데 농산물가공센터가 지역농산물 제품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농업인들의 시제품 생산 이용 횟수 제한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김미선 농식품산업팀장은 "관내 농업인(농업경영체 등록)이면 누구나 가공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제품을 생산할 농산물은 자가 농산물이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완화된 내용을 보면 시제품 생산은 교육 이수시 연간 3회 이상, 미이수시 연간 1~3회까지 가능하고 구비서류(주민등록초본 1부, 건강진단결과서 1부)도 간소화됐다. 또 시제품 생산물도 농업인이 생산량의 80%를 수령하게 된다. 단 자가 품질검사 시에는 50%만 수령이 가능하다. 


 농산물가공센터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로 직접 가공에 참여하므로 식품 관련 위생과 안전성 등 기초지식을 비롯해 식품제조·가공 제반사항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2회 농업인 대상 가공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미선 팀장은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경남도의 가공교육을 신청해 이수해야 하며 군에서도 조만간 교육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산물가공센터는 총 57종 101대의 가공장비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농산물가공센터는 총 57종 101대의 가공장비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가공센터 시설현황
 현재 가공기계는 농축기, 티백 포장기 등 총 57종 10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분야는 건식(건조·분말), 습식(착즙·추출·농축), 절임 3개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건조·분말은 시금치분말, 단호박분말, 마늘분말, 고구마말랭이, 연근칩, 연근분말, 꽃차, 무화과말랭이 △착즙은 블루베리, 블랙베리, 무화과, 꾸지뽕, 참다래 △추출은 땅콩호박즙, 유자식초, 꾸지뽕즙, 미나리즙 △농축은 블루베리잼, 무화과잼, 블랙베리잼, 유자잼, 조청 △절임은 마늘장아찌, 고사리장아찌, 시금치장아찌, 머위장아찌 등의 시제품을 농업인들과 함께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이때 제조원은 농산물가공센터, 판매원은 농업인이 된다. 


 가공기계 사용료는 농산물가공센터 가공장비별 사용료에 맞춰 1일 4시간 기준으로 1천원에서 2만4천원까지다.
 
어떤 지원 받을 수 있나
 농산물가공센터를 이용하는 농업인은 시제품과 제품 생산·상품화 지원을 받으며 시제품 개발시 기계사용료는 전액 무료다. 영양성분 분석료(제품별 1회) 약 25만 원, 자가 품질검사료(식품유형별 1회) 약 1만5천원~25만원 등 각종 분석료를 지원받는다. 농산물가공센터의 공동 브랜드 `보물섬 남해라서 도도해도` 기본 포장디자인도 제공한다. 김미선 팀장은 "`도도해도`의 기본디자인에 제품에 따라 색깔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가공·창업 지원사업이 있어 가공·창업 농업인에게 기계구입비 등을 지원하며 법률 자문도 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고현면 관음포연꽃마을협동조합이 유탕기 구입 지원을 받았다.


 특히 농업인이 취약한 유통·판매 분야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을까. 김미선 팀장은 "판매는 기본적으로 농업인이 직접 해야 하지만 가공센터가 남해몰, 로컬푸드매장, 하나로마트와 연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고 말했다. 


 각 생산물에 대한 데이터를 집적해 가공기술 표준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35종 74품목에 대한 가공기술 표준화를 실시했다. 그 외에도 식약처 인증, 원가계산, 제품성분 표시 부분을 가공센터 직원들이 대행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농산물이 대량 생산되거나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경쟁력 있는 가공품을 개발해 상품화하면 농가수익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이번에 고사리장아찌를 상품화한 서석완 씨도 생산물 부가가치 40% 이상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농산물 가공센터는 30농가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김미선 팀장은 "이번 고사리장아찌를 시작으로 시금치장아찌, 마늘장아찌, 블랙베리 잼, 블루베리 잼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 식품유형 액상차, 잼류, 과채가공품 3종에 대해 식품안전성과 마케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HACCP 인증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과제로 단호박 밀크잼을 만들기 위해 제품개발 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면서 "잼과 장아찌류 등 가공센터에서 출시한 제품들을 꾸러미로 묶어 가공센터 시리즈를 내고 선물세트 등으로 고급화해 아난티 등에 납품할 계획도 있다"고 밝히고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학교 급식에도 납품할 계획인데 다만 단가 맞추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일옥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산물가공센터 가공제품 품목을 다양화하고 소비시장을 확대해 농업인의 소득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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