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鄕 片片 十二首(사향 편편 십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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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鄕 片片 十二首(사향 편편 십이수)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5.14 15:21
  • 호수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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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88 │ 碧松 감충효
碧松  감 충 효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고향 찾는 나그네 눈길 머문 곳
남해 관문 노량과 창선 연륙교
상전벽해 여긴가 더듬어 본다
떠날 때 내리던 눈 오늘은 봄비.

명승고적 곳곳에 남해 얼 서려
찾는 이 가슴 가득 묻어나는데
충렬사 참배하고 거북선 보며
노량해전 창파에 충혼이 어려.

10여리 달려오니 대성운해 이락사
관음포 바라볼 때 노을이 진다
돌탑의 사연 어린 탑동을 지나
관당벌 좌로 우로 풍요롭구나.

저 멀리 대국산성 전설이 어려
연지는 천년 역사 알고 있으리
설천 문항 솔곳 등 기념비 있어
이 고장 3·1운동 횃불을 든 곳.

망운산 뻗어내려 강진바다 쪽
동서남북 사대문 읍성 터 있어
동문 안 서문 밖에 심부름 갔네
효자문 갈림길서 하마정에 서다.

갓고개 부엉새는 울어 예는데
치자꽃 핀 못 등에 달빛이 섧다
금산 일출 놓칠세라 설친 새벽잠
38경 돌아보다 해가 저문다.

벽련 앞 노도에는 서포님 혼백
저 붉은 동백으로 선혈을 쏟다
구운몽 서포만필 사씨남정기
올곧은 문학정신 살으리랏다.

최영장군 무민사 미항 미조항
퍼덕이는 고기 떼 살아 숨쉰다
물미도로 돌아서 은점 바닷가
은빛 칼치 행렬에 물빛 푸르다.

지족 손도 죽방렴 물살에 울고
창선도 건너뛰면 저기 사천 땅
점점이 섬을 이어 연륙교 서고
대방산 봉수대에 왕후박 나무.

가천의 암수바위 기묘함이여
설흘산 봉수대기 내려다 본다
다랭이 삿갓배미 애닯은 농심
구미리 숲속에서 여장을 풀고.

호구산 길을 열어 용문에 들어
일주문 지나가며 번뇌 벗는다
청솔 잎 바람결에 귀도 씻으며
뼈조차 가벼워야 불이문 든다.

올곧은 선비의 혼 이 땅을 적신
이웃 문신수 선생 문학기념비
문학계 정성으로 그 뜻 더 높이
스포츠파크 언덕에 우뚝 섰다네.

 

남해향토역사관장으로 계시면서 향토사 연구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시다가 『대장경 판각지 소고』, 『대장경 분사 남해대장도감』 등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남기신 정의연 님께서 생전에 남해를 대표할 수 있는 노래 가사를 부탁하시기에 7.5조로 지은 시를 보내드렸는데 그 분의 저서 『남해문화의 작은 둥지』에 게재하신 것을 그 사연과 함께 올려 본다. 자신의 저서 표지에 정성 들여 올려놓은 필자의 7.5조 정형시는 추진하시던 분의 작고로 노래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화, 역사, 학술적으로 남해의 대표적인 곳곳을 노래한 것이기에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불러내어 읊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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