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육의 희망,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에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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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육의 희망,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에서 찾아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5.21 09:40
  • 호수 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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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남해군서 생생현장토론회 개최
`학교 살리기를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 모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지난 13일 화전도서관서 열린 생생현장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학교 살리기를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두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지난 13일 화전도서관서 열린 생생현장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학교 살리기를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두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남해군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은 지난 13일 화전도서관에서 `학교 살리기를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주제로 2021년 제1회 KREI 생생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농촌교육의 희망을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생·학부모·지역민이 함께하는
학교여야

 토론회의 첫 발표자인 김주영 남해초등학교 교장은 `예술로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마을과 학교`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학교라는 장소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다양한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장은 설천초등학교 교장 재임 시절 구축한 도예실이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학부모와 지역민에게도 시설을 개방해 운영되는 사례와 남해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개장한 연극 뮤지컬 전용 소극장 `별별극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교장은 "학교가 교사·학생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학부모·지역민이 함께 활동하는 장이 된다면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수 동고동락협동조합 이사장은 `남해상주 작은학교살리기 사례와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상주초·중학교 학부모와 교사, 지역 주민 등이 주축이 돼 2017년 창립한 동고동락협동조합의 활동 사례를 소개하며,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시골학교가 살아나면 지역인구가 늘고 마을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으로 전입하려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거주할 집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문수 KREI 부연구위원이 `농촌교육의 희망, 농촌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에서부터`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농촌교육을 살리려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농촌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며, 농촌학교 또한 자체 보유한 자원을 지역사회에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 방안으로 농촌학교 자원 복합화 및 지역사회 개방, 통학여건 개선과 통학차량 지원·활용, 체험형 교육과 농촌형 전인교육 확대, 농업 환경교육 추진, 유·초·중·고 연계교육을 통한 지역사회 돌봄 확대, 향후 고교학점제 시행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학점교류 확대 등을 제시했다.
 
 

다양한 정착지원 있어야
인구유입 가능

 발표 이후 김홍상 KREI 원장 주재로 장충남 군수가 함께 자리한 가운데 권순형 한국교육개발원 박사, 박영태 경남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이연주 남해군청 청년혁신과장, 정복수 남해초등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권순형 박사는 농촌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들이 학교와 지역의 역할에 대해 공감하고 협력해야 농촌학교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연주 과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전입 시 주거문제 해결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이 과장에 의하면 지난해는 전년 대비 남해군 귀농·귀촌인이 약 2배 정도 많았는데, 전입을 위한 빈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를 해결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늘어나는 폐교 문제도 언급하면서, 규제가 까다로운 지자체보다는 지역이나 마을단위 공동체가 폐교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영태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치역량을 가진 마을생태계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에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개방성과 다양성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복수 부위원장은 "학교를 살리려면 인구가 유입돼야 하고, 사람이 들어오려면 농촌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정착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충남 군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남해군의 농촌학교와 지역사회에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드리며, 농촌이 품고 있는 풍부한 자산을 활용하는 혁신사례가 늘어나 국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홍상 KREI 원장은 "남해군의 학교살리기를 위한 지역공동체 차원의 다방면의 노력에서 농촌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가 다양한 지역주민 활동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논의를 이어나가고 다 함께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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