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찾은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미래교육 기초 다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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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찾은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미래교육 기초 다지자"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06.04 09:58
  • 호수 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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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살리기, 코로나19 이후 교육준비
교육문제 지자체와의 협업 등 논의
2021년 남해교육업무협의회 열려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이 지난달 27일 남해교육지원청을 방문했다. 2021년 남해교육업무협의회를 마치고 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이 지난달 27일 남해교육지원청을 방문했다. 2021년 남해교육업무협의회를 마치고 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이 첨단화되고 급변하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남해교육,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지난달 27일 박 교육감은 남해교육지원청(교육장 강태석)을 방문해 남해군의 초·중·고등학교장(유치원, 남해도서관장 포함) 등 40여 명을 만나 `2021년 남해교육업무협의회`를 열었다. 박 교육감은 경남교육현안 공유와 논의에 앞서 류경완 도의원, 김창우 학교운영위원회 남해지역협의회장, 하상현 남해군학부모회장, 정기영 남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회장 등 여러 기관·단체장을 만나 교육에 대한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기관·단체장들은 "강태석 교육장이 올해 3월 1일자로 취임하자마자 남해군 곳곳을 찾아다니며 교육협력을 당부했다"며 "특히 교직원들의 관사 문제와 작은 학교 살리기, 장애인·다문화 교육문제, 학원비 불법 과다징수 해결 등 오자마자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남해는 고현·도마초등학교 사례에서 나타난 작은 학교 살리기를 비롯한 행복교육지구 등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남해에서 강태석 교육장이 좀 더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업무협의회에서는 2014~2020년 이행결과 안내, 지역교육현안 협의, 경상남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의 진행으로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열린 대화` 순서로 진행됐다.
 
도마초 적극 지원 약속
 정금도 도마초등학교 교장은 작은 학교 살리기라는 경상남도교육청의 역점 과제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고 "도마초는 남해군 학교 중 유일하게 체육관이 없다. 그래서 학예회나 각종 행사를 골마루를 틔운 다목적 도서실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있으면 체육활동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2022년 본예산에 체육시설이 반영된다고 하지만, 그럼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좀 더 빨리 진행시켜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한 2007년 도마초병설유치원이 폐원됐기 때문에 현재 유치원생들이 고현초병설유치원으로 등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병설유치원의 재개원을 요청했다.


 박 교육감은 "도마초와 고현초의 소식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학교와 마을이 노력해서 아이들이 많아졌고, 계속해서 작은 학교 살리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이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희망을 봤다"며 "폐지 대상 학교에서 작지만 강한 학교로 거듭나게 한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실 4칸 정도의 공간으로 체육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2~3명의 학생도 각 학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닐 수 있는데 도마초의 경우 11명의 학생이 고현초병설유치원으로 등원한다는 소식에 최대한 빠르게 다시 개원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작은 학교 살리기
지자체와 함께해야

 특히 김주영 남해초등학교 교장은 "남해군에는 면 단위 지역에 여러 작은 학교가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가 지속되려면 열정과 의지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위 학교 교장의 임기는 4년인데 전보 이후에도 이러한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자체, 군민들의 거버넌스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다른 시·도에 비해 작은 학교가 많은 경남에서는 현실적으로 재원마련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지 않으면 어려워 보인다. 지자체에서 학교에 예산을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교육감은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 관련 내용은 중앙정부에 계속 건의를 하고 있다. 더욱 신경쓰겠다"며 "이제는 특별한 교육과정 하나만으로 학교 살리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와 교육이 함께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지원 필요

 백종필 고현초등학교 교장은 "도마초등학교와 함께 작은 학교 살리기를 하면서 `학교가 지역을 살릴 수 있다`는 틀이 필요하다. 마을의 어르신, 이장, 기관 단체장들에게 교육활동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확인시켜주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도 교육감님이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 때문에 당장 지원이 어렵다면 지자체의 장학회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행정·재정·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 교육감은 "백종필 교장이 정금도 교장과 같이 아이들의 옷을 주워서 씻어서 가져다 주고, 마늘밭에서 봉사하고 몸소 지역의 생활에 스며드는 모습이 필요하다. 교장 선생님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 주민들은 더욱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말씀해주신 부분은 충분히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강태석 교육장도 "지자체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군청과 수시로 연락하고 회의를 하고 있다. 장학금에 대한 부분도 건의하겠다"며 "남해교육에 열정과 역량을 가진 교장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온라인, AI, 디지털 등
변화, 그리고 우리의 과제

 지역교육현안 협의를 마친 후 조의래 경상남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의 진행으로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열린 대화`가 계속됐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보다 빠르게 찾아온 온라인과 디지털 시대 속 교육환경과 시설의 준비는 얼마나 됐으며 또 준비할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하남칠 성명초등학교 교장은 "조손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등에서는 초등학생이나 보호자가 IT기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익혀야 하고, 원격수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활용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시골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종찬 해성고등학교 교장은 "기숙형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해성고는 경남 지역 65%, 부산 25%, 기타 10%로 출신 학생이 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매주 코로나19라는 긴장 속에서 학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태전 상주중학교 교장은 "미래교육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근대교육 가치에 함몰돼 있는 것 같다"며 "여전히 학력과 평가를 중시하고 있는데, 진정한 미래교육은 아이들의 각양각색을 나타낼 수 있는 자기주도성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회의를 정리하며 박 교육감은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위해서는 도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교육공동체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함께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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