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재료와 직접 다진 고기로 만든 수제버거, 씹는 맛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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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재료와 직접 다진 고기로 만든 수제버거, 씹는 맛이 달라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6.04 10:12
  • 호수 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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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삼동면에 햄버거 가게 연 김동우 버거봉 대표
김동우 씨의 일터인 삼동면 버거봉 식당 전경.
김동우 씨의 일터인 삼동면 버거봉 식당 전경.
김동우 버거봉 대표와 그의 대표 메뉴인 햄버거.
김동우 버거봉 대표와 그의 대표 메뉴인 햄버거.

 삼동면 버거맛집 `버거봉`(삼동면 독일로 152-8)은 청년사장이 운영한다. 김동우(30·삼동 시문) 씨가 그 주인공이다. 동우 씨가 창원에서 이주해 이전 가게를 인수하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새로 식당 문을 연 지는 이제 두 달 정도 됐다. 


 "가족들이 추진력이 강해요. 기왕 할 거면 빨리 하자며 온 가족이 덤벼들어 5일 만에 인테리어를 끝내고 가게를 차렸습니다." 


 이전 가게에서는 1층 화덕피자, 2층에서는 햄버거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동우 씨가 2층에서 햄버거와 피자, 파스타를 함께 한다. 문 연 지 얼마 안 됐지만 평일에도 사람들이 제법 찾아오는 `맛집`이다.
 
요리사답게 최고 맛 찾아 계속 연구
 동우 씨는 부산과 창원에서 나고 자랐다. 남해는 어머니의 고향이다. 그래서 외할머니를 비롯한 외가 친척들이 남해에 산다. 동우 씨의 직업은 요리사다. 조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외식조리과를 나왔다. 단체급식소에서도 있었고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일했다. 주로 부산과 창원에 있다가 10년 전 동생과 먼저 이주한 어머니의 권유로 최근 남해에 와 햄버거식당 `버거봉`을 차리게 됐다. 


 동우 씨는 자기가 만드는 수제버거 맛의 비법으로 신선함을 꼽았다. 고기와 채소 등 주재료를 모두 그때그때 구입한 국내산으로 쓰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패티 등을 미리 만들어두거나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지 않는다. "일일이 조금씩 만들어서 신선도를 최고로 유지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가끔씩 전 메뉴가 매진되기도 합니다." 


 동우 씨는 매일 더 맛좋은 버거를 만들기 위해 그야말로 근면성실하게 노력한다. 대표 음식의 맛을 높이기 위해 늘 연습하고 연구한다. 햄버거만 해도 패티를 여러 번 만들어보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부드러움과 맛을 찾아냈다. 


 "패티의 관건은 안은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도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고기 특유의 잡내도 안 나야 하고요. 질감을 위해 힘들지만 손으로 일일이 다져서 합니다." 


 메뉴들의 맛도 바꾸고 모양새도 보기 좋게 만드니 손님들은 자연스레 늘었다. 기대를 안 하고 먹었는데 맛있다는 게 중론이라고. 대표 메뉴는 기본에 충실한 그만의 오리지널 버거다. 동우 씨는 앞으로도 버거와 파스타, 피자 등 메뉴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계속 바꿔 나갈 계획이다.


 동우 씨네 가게를 찾는 이들은 입소문을 듣고 오기도 하지만 거개가 SNS를 통해 알고 오는 이들이다. 젊은 사람들은 인스타 보고 찾아오고 가족이나 어른들은 네이버 보고 많이 찾아온다고. 
 
남해는 내 꿈 이룰 일터이자 삶터
 남해로 오기 직전 동우 씨는 요리를 잠시 접고 다른 일을 했다. 요리사 자격증을 고3 무렵에 땄으니 요리사 경력이 11~12년 정도 된 그가 갑자기 요리를 왜 그만뒀을까. "코로나 상황이 너무 길어지니까 호텔 쪽도 적자가 누적되고 경영이 악화되면서 그만두게 됐어요." 요리를 접고 LG 창원공장에 들어가 에어컨, 냉장고 만드는 라인에서 3~4개월 정도 일했다. 그곳에서 일하며 동우 씨는 인생의 갈림길을 맞은 듯했다. "일은 괜찮았어요. 급여수준이나 근무환경도 훨씬 좋고 제 일만 하면 되니 힘든 것도 별로 없었죠. 하지만 몇 년 뒤를 생각하니 제 일이다 싶은 요리를 다시 하고 싶었어요." 


 동우 씨는 근무여건이 좋은 새 직장을 뒤로 하고 그래도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해로 발길을 돌렸다. 


 지금 동우 씨는 자신의 꿈을 남해에서 펼치려고 한다. "요리와 관광은 함께 가는 분야예요. 그러니 남해는 요리하는 친구들에게 아직은 척박한 곳이지만 어쩌면 기회의 땅이기도 해요. 내 특기로 도전해보고 가능성을 찾아 내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또래 청년들에게 남해 오라고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동우 씨는 단박에 그렇다고 답한다. "일단 살기 좋은 것 같아요. 손님 없을 때는 바다에 나가 여유롭게 그저 바라보고 있지요. 잠시 장보러 갈 때도 여행 온 것처럼 풍경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도시의 각박함과 경쟁 속에 치어 살다가 찾아온 남해가 그에게는 새로운 삶터이자 일터이자 기회의 땅이다.  


 특히 요리하는 청년들은 남해에 오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에서는 댓글 하나에 목숨 걸어요. 맛없다는 소리가 나오면 안 돼요. 도시에서 경쟁하다보면 처음 가졌던 꿈을 자꾸 잊게 돼요. 그럴 바에는 남해에서 꿈꿔온 걸 마음껏 펼치면서 하는 게 낫지요. 자기 나름의 노하우, 아이디어, 개성이 있다면 도시에서보다 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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