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인근 발전소와 산단지역보다 중금속 침전량 높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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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인근 발전소와 산단지역보다 중금속 침전량 높게 나타나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6.25 10:18
  • 호수 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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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 미세먼지·중금속 조사보고회 열려
시민조사위원회, 4월 21~28일 8일간 측정
남해지역의 납(Pb), 비소(As), 크롬(Cr), 구리(Cu), 아연(Zn), 철(Fe), 망간(Mn) 농도가 광양, 여수, 고성 등 인근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광양만권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시민조사위원회]
남해지역의 납(Pb), 비소(As), 크롬(Cr), 구리(Cu), 아연(Zn), 철(Fe), 망간(Mn) 농도가 광양, 여수, 고성 등 인근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광양만권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시민조사위원회]
박영철 대기오염대책위원장
박영철 대기오염대책위원장

 남해군 서면 지역이 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으로 인한 대기오염 정도가 인근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남해군 대기오염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서면종합복지관에서 `광양만권 미세먼지 및 중금속 시민조사 측정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영철 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서면, 남해읍, 남면, 고현면 대책위원 10명이 참석했다. 결과보고는 권창훈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이 맡았다.  


 권 사무차장은 먼저 "2019년 광양제철소의 고로가스 배출 문제가 발생한 이후 전남도에서 광양제철소 인근 중금속을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 직접 조사에 나선 것"이라며 시민조사의 취지를 밝혔다. 
 
남해 미세먼지·중금속 농도 높아
 이 조사는 광양만권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시민조사위원회에서 남해군 서면을 비롯해 순천(4곳), 광양(4곳), 여수(2곳), 하동(1곳), 고성(2곳) 등 광양만 일대 총 14곳을 선정해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대기 속 미세먼지와 납(Pb), 비소(As), 구리(Cu), 크롬(Cr), 철(Fe), 망간(Mn), 아연(Zn) 농도를 광산란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권창훈 사무차장에 따르면, 남해 지역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이 전혀 없지만 그 주위에는 제철소, 여수화학산업단지를 제외한 발전소만 해도 7곳이 포진해 있다.


 권 사무차장은 "배출원이 육지뿐 아니라 남해 아래쪽에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화학·석탄 운반선들의 대기 장소가 있다. 페리호 한 척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트럭 2500대 배출량에 준하며 운반선들은 페리호보다 더 큰데 정박중에도 엔진을 끄지 않으므로 바다에 공장들이 떠 있는 셈이다. 남해 전체가 오염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미세먼지(PM10)의 경우 2019년과 2021년 2회의 결과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농도의 지점으로 남해를 꼽고 있다. 가장 높게 나타난 남해 지역은 24㎍/㎥로 가장 낮은 고성 지역 19㎍/㎥에 비해 약 1.3배 높은 농도 수준을 보였다고 한다. 권 사무차장은 "서면의 2021년 미세먼지 농도가 2019년에 비해 30% 낮게 나타났지만 타 지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며,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강우량이 많아 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나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금속 침적량(꾸준히 쌓인 양) 결과에서도 남해와 고성이 다른 6개 지역에 비해 중금속 침적량이 높게 나왔다. 납(95㎍/㎥), 구리(49㎍/㎥), 아연(262㎍/㎥), 망간(165㎍/㎥)과 함께 심각한 건 철(670㎍/㎥) 성분이 가장 높은 수치로 나왔다는 점이다. 권 사무차장은 "철은 자연 중에도 있지만 제철산업으로 인해 남해가 오염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중현계측기 가동해 우리권리 찾아야
 박영철 대책위원장은 "조사 결과를 갖고 7월 7일 포항시민사회와 광양만권역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이후 회원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지난해 대기오염대책위가 남해군과 환경부 등에 건의해 유해성 대기오염 계측기를 중현 지역에 설치해 시험가동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험가동 측정치이긴 하지만 우리가 직접 측정한 것과 비교해보지 않으면 그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자체적으로 계측해서 포스코, 여수산단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수치와 우리의 조사 결과를 비교해서 맞지 않는 부분을 우리가 가서 따지고 저감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해군 대기오염대책위원회는
 남해군 대기오염대책위원회는 지난 2019년 4월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입력해 여수산단 기업의 임직원들이 기소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서면(48명), 남해읍(21명), 남면(30명), 고현면(37명) 4개 읍면(136명) 회원들이 모여 조직했다. 2019년 8월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 서면지역 내 최근 10년간 사망한 사람들의 원인을 마을 이장을 통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0년간 사망자는 237명, 암으로 인한  사망자 123명 가운데 폐암 사망자는 47명(37%)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철 위원장은 "이밖에도 피부병을 앓는 서면 주민들이 많고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한다. 올해 들어 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4명이나 된다"며 "7~8월경에 이장들의 협조를 구해 다시 조사를 할 예정이다. 1년에 한 번 정도 조사해서 인근 지역이 경각심을 갖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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