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淸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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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淸風)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7.09 10:33
  • 호수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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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96
碧松 감충효 |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언제나 부채 바람 서늘하여 개운하다
님들이 던져주신 바람의 향기 따라
흔들린 마음 추슬러 제자리를 지킨다.
 
등단을 새겨주신 시천님 어떤 귀향
중하에 보내주신 구산님 무애부채
묵향을 전해주시던 스승님 단오부채.
 
청풍이 돌아돌아 태극에 머무를 쯤
홀연히 태극선이 가까이 다가와서
난향을 불러보자며 삼태극을 돌린다. 

 
 요즘 어쩐 일로 부채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지 무슨 바람이 일어 부채를 자주 들먹이는지 모르겠다. 필자가 날마다 즐겨하는 운동 중에 태극선이라는 부채가 손에 익어서 혹시 그 쪽으로 가까이 가고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오랜 전에 남해향우회카페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주신 구산 김성렬님이 선물로 주신 묵향의 부채를 다른 부채와 나란히 놓고 옛일을 되새겨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필자의 등단시를 부채에 소중히 담아주신 시천 유성규님의 등단 축하부채는 나름대로 시풍을 제대로 전하라는 분부셨고 서실에서 계절 오는 줄 모르고 묵향에 젖어 있을 때 홀연히 써 주시던 서실 스승님의 단오 부채, 삶의 올곧은 바람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님 들이 주신 부채의 바람, 심신이 노곤할 때 바라만 보고 있어도 탁한 바람을 물리치는 부채의 묵향 바람, 그 맑은 바람에 머릿속도 청량해짐을 느낀다.


 오늘 갑자기 그 부채의 바람이 그리워지는 것은 몇 년간의 세월이 너무 시끄럽고 혼탁하여 무의식중에 꽤나 마셔버린 그 치졸한 세상 공기를 부채의 묵향바람에 날려 보내고 새로운 청량함을 모셔 와서 모두가 떳떳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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