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계승하는 남해향교 전통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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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계승하는 남해향교 전통혼례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7.16 10:20
  • 호수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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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 남해향교 전교
김종철남해향교 전교
김 종 철
남해향교 전교

 남해향교는 매년 전통혼례를 통해 우리 문화 계승을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일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한 쌍의 부부를 탄생시켰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서구문화의 화려함에 젖어 전통문화를 옛것이며, 촌스럽다고 폄하시키고 있습니다.


 5천 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우리만의 정신을 담은 고유한 전통을 지녔습니다. 그 전통 중의 하나가 네 가지 예식인 관혼상제입니다. 관례는 성인식, 혼례는 결혼식, 상례는 장례식, 제례는 제사의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중에서도 현대사회에 이르러 가장 큰 변혁을 겪은 것이 혼례입니다. 우리 전통혼례를 통한 결혼은 거의 사라진 후 최근에 들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전통혼례는 우리만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대례상에는 밤(栗)과 소나무(松), 대나무(竹), 쌀(米), 한 쌍의 촛불, 기러기 등을 올립니다.


 밤은 똑똑하고 올바른 자손이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소나무는 백년해로를 바라는 마음, 대나무는 지조 있고 정결하기를 바라는 마음, 쌀은 풍족하게 살길르 바라는 마음, 한 쌍의 촛불은 혼인을 축하하는 의미이고, 기러기는 헤어짐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혼례는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혼례를 올리고 신부를 신랑집으로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인이 사위를 맞이하는 영서례(迎壻禮)를 가장 먼저 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러기아범이 기러기를 신랑에게 전하고 신랑이 신부 집사를 통해 장인에게 기러기를 전해 주어 신부가 있는 방으로 들이는 것이 전안례(奠雁禮)입니다. 


 혼례에 기러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기러기가 신의를 지키는 신수(神獸)로 일단 짝을 짓게 되면 평생을 함께 하며 장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랑은"기러기와 같이 백년해로 하며 정답게 잘 살겠습니다"라고 맹서를 하며 신부에게 기러기를 폐백으로 하는 것입니다.
 계속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는 친영례(親迎禮), 신랑과 신부가 몸을 정결하게 한다는 의미로 손을 씻는 관세례 혼인을 서약하는 예식으로 신랑 신부가 처음 서로에게 절을 올리는 교배례(交拜禮)가 이어집니다. 


 전통혼례의 막바지에는 신랑과 신부가 예주를 마시는 근배례(巹拜禮)를 행합니다. 근배례는 표주박에 각각 술을 부어 마시는 의례로서 `합근례(合巹禮)라고도 합니다. 처음 술잔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는 것을 의미하며 표주박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의 화합을 의미합니다. 반으로 쪼개진 표주박은 그 짝이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으며 둘이 합쳐짐으로써 온전한 하나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근배례(巹拜禮)를 마치면 주례의 성혼 선언을 끝으로 예를 마치고 대례상을 거두게 됩니다. 혼례를 마친 후 신랑은 신부를 맞아 오는 친영(親迎) 의식을 행합니다. 이때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는 가마를 타고 신행길에 오릅니다. 


 이렇게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담은 전통혼례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우리 남해향교에서는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하고자 전통혼례에 필요한 물품을 남해군에서 지원받아 무료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남해군 예비 신랑과 신부께서는 화려한 서양혼례도 좋지만 우리의 전통혼례에도 관심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전통혼례 문의 : 김성철 남해향교 사무국장(010-8583-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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