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으로부터 우리 건강과 살아갈 터전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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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으로부터 우리 건강과 살아갈 터전을 지켜야 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7.23 10:18
  • 호수 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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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영철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 위원장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해군이 산단이 있는 광양 지역보다 대기오염이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2019년 결성된 단체로 그해 4월 여수산단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기록부 조작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를 규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면, 남해읍, 남면, 고현면 4개 읍면을 중심으로 130여명의 회원이 모여 만들었다. 이후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규탄 기자회견, 서면지역 최근 10년 내 사망자, 피부질환자 실태조사, 대기유해물질 측정기(환경부) 중현마을회관 내 설치, 군수 면담, 군의원 간담회, 라디오 인터뷰서 광양만권 공해 문제 제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박영철 대책위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계획 등에 대해 물어봤다. <편집자 주>

 

 이번 기자회견에서 남해군의 대기오염 피해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심각한 건 지금 대기 중에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비소가 검출됐다는 점이다. 비소는 발암물질이면서 피부질환하고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또 중금속 침적량 결과에서도 남해가 다른 6개 지역보다 높고, 다른 지역은 2019년 측정치보다 조금씩 수치가 내려가는데 남해는 대부분 심각하게 올라갔다. 철, 망간, 아연 등 중금속 물질은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우리 건강에 치명적이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당초 기자회견 이후 광양만권 해당기업 등을 찾아가 항의방문, 궐기대회 등을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 시국이 심각해지다 보니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다.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대기오염 측정을 한 번 더 해보고 중현지역에서 시범가동중인 환경부 대기오염측정기의 측정치와 비교해 대전대학교 환경공학연구소에 자문도 구할 계획이다.  


 또 주민 대상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인식 제고, 공해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알리기 위한 전문가 초청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근래 들어 서면이나 서남해 인근 사망자 사인이 암이 많다고 하고 암환자와 피부질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비공식적이지만 이미 조사한 자료도 갖고 있다. 앞으로 계속 이슈를 만들어 산단이나 광양제철 등에 알리고 정부에도 역학조사라든가 대책마련을 요구할 것이다. 피해자들의 질환이나 사망에 대한 원인을 밝혀 치료받을 기회를 주고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대책위 활동에 어려움은 없는지
 대기오염 조사 등 대책위 활동 대부분은 현재 우리 회원들과 주민들이 사비를 들여 직접 하고 있다. 지금은 활동을 할 때 군에서 식비 정도는 지원해준다. 이런 점에서 어려움이 있고 대기오염과 관련한 조례가 남해군에 아직 없다. 조례를 만들어서 대기오염에 관해행정에서 정책적으로 담당해 달라. 


 우리 회원들을 비롯해 지역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살아간다. 공해로 이슈가 되면 남해 농산물 판매 등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활동을 조금 멈칫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우리 건강이 더 중요하다. 환경이 망가지면 결국 우리 건강도 해치고 농사도 어렵게 된다. 터전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겠다는 심정이다. 숨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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