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포부 안고 귀농한 청년후계농 3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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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포부 안고 귀농한 청년후계농 3인 인터뷰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1.08.27 11:07
  • 호수 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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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하려는 농업인에게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일까
소통과 교류 원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아쉬움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겪는 인구 고령화와 감소 문제는 곧 농어업, 임·축산업 종사자의 감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대응책 가운데 농업 분야 청년후계농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고 있는 청년 창업농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농업도 경영개념 있어야 지속발전 가능, 취향은 다음 문제
 상주에서 만난 김진수(상주, 41세) 씨는 24세에 남해를 떠났다가 지난 2017년 귀촌해 생강과 마늘 농사를 지으며 활발한 지역활동을 병행하고 있었다. 농업인으로서 부모로부터 독립해 혼자서기 위한 노력에 더불어 청년 간 네트워크를 통해 고향에서 기반을 만들기 위한 활동들이다. 그는 농업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갖고 있었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을 위해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한마디 부탁하자 대뜸,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한다. "특별한 걸로 인생을 걸 생각 말고, 소비가 많은 작물을 선택해서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갖추고 나서 특수작물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 붙었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노동과 노력을 쏟는다고 해서 그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는 게 농사"라며, "농지가 귀한 만큼, 귀농인은 규모의 농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기계화 등을 통해 내실있는 농사를 해야는데, 그런 부분은 개인으로선 한계가 있다, 군은 귀농인을 불러오는데 공을 들이는 만큼 이미 농업에 뛰어든 사람이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에도 공을 들여야 하고, 개인은 경영개념을 갖고 수익이 나도록 철저히 계산된 농사를 지어야지, 취향이나 로망을 따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착에 도움되는 농업인 간의 소통과 교류 부족 아쉬워
 남상리에서 선대의 축산업을 보고 자란 이주명(서면, 33세) 씨의 경우 공대를 졸업하고 축산업을 목표로 귀농한지 올해로 3년차, 시금치와 미니 단호박 등의 밭농사와 축산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주명 씨는 청년후계농 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도 `영농창업자금`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오직 지원책을 믿고 농업에 뛰어든 창업농의 경우 목표로 하는 농작물의 성공을 보기까지 당장 먹고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본인은 영농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에서 시작했음에도 "소농으로서 영농기반을 유지하는 데 영농창업자금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전문 농업인이 청년농 현장을 방문해 실질적인 농사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현장지원단`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청년후계농 간에 네트워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교류를 통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소통은 정착하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주명 씨는 오늘의 노력을 축산업과 가공, 서비스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이른바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지자체 무관심한 예전과 달라, 의지 밀고 나가면 성공 가능
 서면에 위치한 `청년영농실습농장`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청년창업농 변진우(서면, 31세) 씨,  그는 수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2018년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사업에 선정돼 남해에서 농업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전공분야와 농업을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생각으로 연고가 없지만 스마트 온실이 완비된 남해에서 농업에 도전한 사례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변진우 씨의 청년후계농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은 2023년으로, 작기로는 내년이 마지막 기회이고 아직 수익구조가 불안정하지만, 이번을 다시 오기 힘든 기회로 보고 현재 실습농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변 씨가 도전하고 있는 작물은 양액재배 오이, 차후에는 실습이 아닌 상업 온실을 경영하는 전문 농업인을 꿈꾸고 있다.
 농업인을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병충해와 환경요인, 수익구조 불안정 등 고비가 여러 번 있었지만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의 지지가 정신적인 도움이 됐고, 실질적으로는 `영농정착자금`과 `온실보험`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지원사업이 종료되기 전에 남해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3인의 청년후계농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농업인, 주민 간의 소통과 교류였다. 실질적인 도움이 됐던 지원책으로 `영농창업자금`을 꼽았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되는 `의무교육이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편이었지만,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외에 구체적으로 청년 후계농, 창업농 지원정책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젊은 농업인을 정착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음 호 기사를 통해 고민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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