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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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성능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08.30 11:32
  • 호수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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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불과 50년 전만 해도 도로 대부분은 비포장이었고 지나는 차를 타고 가는 이들은 부러움을 넘어 경외의 대상이었다. 이런 실정 속에 시작된 국내 최초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차도 없는 나라라는 이유로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고, 불도저 앞에 야당 총수들이 드러눕는 우발사건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반대자들이 2차선 고속도로를 좁다며 말을 바꾸어 비난할 만큼 우리는 단기간에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필리핀의 지프니 차처럼 그때의 우리도 철판과 드럼통을 망치로 펴 차체를 만들고 노후 한 미군의 차 엔진과 부품들로 버스도 만들었고 외국에서 수입한 낡은 차들을 개조해 사용하기도 했다.
그 시절 현대 자동차에서 최초로 만든 승용차도 일본차를 부품별로 수입해 조립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세계적 기업이 됐다.
차량의 성능은 발전을 거듭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에 반해 도로는 넓어지고 안전표지판과 신호체계는 더욱 확고해졌건만 사고는 절대 줄어들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잦은 사고는 민식이법을 제정하게 했고, 사고가 있을 때마다 제한 속도를 줄이게 하거나 방지턱의 수를 늘리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분명 제한 속도를 줄인 것으로 성과가 났지만 무조건 법을 강화하는 것으로만 사고를 줄이고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또 보험의 발달로 타인의 재산과 목숨이 돈으로 해결된다는 이기심이 팽배한 지금이다.
그 옛날 운전은 상당한 기술을 요했고 차는 쉽게 소유하기 힘든 재산이었기에 운전자의 마음가짐 또한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차의 성능 발달보다 교통법규의 이해와 배려심만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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