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는 배 상품화·남해 구전자원 경제화에 관심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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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는 배 상품화·남해 구전자원 경제화에 관심이 많아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9.03 11:44
  • 호수 7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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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조대섭 SUB스튜디오 대표

 껍질째 먹는 신품종 배가 남해에서 시범 재배되고 있음을 알리는 현장 품평회가 지난달 18일 고현면의 한 농원에서 열렸다. 크기가 작고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맛과 영양이 풍부한 신품종 조이스킨을 비롯해 슈퍼골드, 기후1호 등이 소개됐다. 배 주산지로 유명한 나주보다 수확시기가 열흘 정도 빨라 남해에서의 재배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신품종 배를 남해에 알린 데에는 농산물 마케팅 컨설턴트로 참여한 조대섭(65·섬호마을) 씨의 역할이 크다.
 조대섭 씨는 SUB(섭)스튜디오 대표를 지내면서 기업광고, 사진, 디자인 작업을 하며 박물관 도록도 다수 만들고 청와대 건설지 작업도 오래 해온 베테랑 홍보·마케팅 전문가다. 대구의 농산물 도매법인인 효성청과(주)에서 홍보마케팅 이사를 역임하며 신품종 보급과 홍보활동을 해왔다. 그가 다뤄온 과일 신품종은 15가지 정도로 익히 알고 있는 애플수박, 미니수박을 비롯해 루비에스 미니사과 등이 있으며, 배의 경우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기후1호를 시장에 유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협업하고 올해 1월까지 생산 현장의 농업인과 소비자 간의 가교역할을 하는 특작과학원 마케팅지원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던 차에 특작과학원에 묘목 지원을 요청해 평소에 관심을 가져왔던 남해 지역에 배 신품종의 묘목을 식재했다. 그게 고현면 종자골 농원이었다. 재배 3년차이던 작년 8월 말~9월 초에 첫 수확을 하게 됐고 품평회를 가졌다. 경남농업기술원의 도움으로 추가 식재도 진행하고 올해 두 번째 신품종 품평회를 열고 전문가들로부터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대섭 씨는 출판, 기업 관련 요리책 제작을 하고 농산물 품평회에도 참여하면서 15년 전부터 자주 남해를 왕래했다고 한다. 그러다 신품종 배를 남해에 식재하고 지난해 첫 품평회를 하면서 잠시 해오던 일을 멈추고 남해에서 쉼이 있는 삶을 찾아 아내와 함께 남해읍 섬호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의 품평회를 통해 신품종 배를 남해에 인식시킨 만큼 배 품종을 남해에 특화하고 싶다는 목표나 그것을 위한 자신의 역할은 어느 정도 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원래 식재료와 함께 지역 문화, 역사에도 관심이 있어서 그런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고, 출판 등의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조대섭 씨는 "남해의 구전자원을 어떻게 경제화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남해문화원, 유배문학관 등을 다니며 두루 살피고 있다. 생태관광리더교육, 유배문학강좌, 도시재생교육 등도 다수 들었다. 남해에 대해 알고 서로 유익하고 좋은 걸 소통하고 교류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남해신협 어부바 인문학강좌에서 이기숙 감홍로 명인, 이현건 엘림존 대표,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신계숙 교수,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 등으로 이어진 명사강연도 그가 주선했다고.
 조대섭 씨는 "남해는 도시재생, 농업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의 초점이 관광에 맞춰져 있다. 그런데 경치 빼어난 곳은 해외에도 정말 많다. 경관보다는 사람이 보물인 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남해 곳곳을 다니다 보니 유휴공간이 너무 많다. 귀농귀촌 등 인구정책을 많이 쓰는데 이런 유휴공간을 도시와 MOU 체결을 해서 중소기업, 대기업, IT, 문화예술, 출판기업에 위성 사무실로 쓸 수 있도록 재생하고 활용하면 그 전문 인적자원이 지역사회에 큰 시너지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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