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가 지난달 26일 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실천가능한 친환경 농업 실현을 위한 시금치 재배기술 교육을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열었다.
이번 교육에는 친환경 비료와 식물 영양물질을 제조하는 대구광역시 소재 제이아그로(주)의 권혁응 영업지원팀 교육담당팀장이 강사로 초청됐다.
제이아그로 권 팀장은 농협중앙회 공동사업단 재배 기술교육과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토양관리, 고흥군농업마이스터 토양관리 교육을 진행해 온 토양관리 부문의 베테랑 강사로 알려졌다.
권 팀장은 이 날 교육을 통해 시금치 농사의 관건으로 "필요한 미량원소를 잘 줘야 한다" "식물은 뿌리에서 살고 뿌리에서 죽는다"고 강조했다. 시금치 농사 초보자를 위해 교육자료와 권 팀장의 교육 내용을 요약했다. < 편집자 주>
미량요소 왜 중요한가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질소, 인산, 칼륨, 황, 마그네슘, 칼슘 등 식물이 비교적 많이 요구하는 다량원소도 중요하지만 철, 아연, 망간, 구리, 붕소, 몰리브덴 등 미량원소를 소량이라도 반드시 줘야 한다.
이 12가지 필수원소는 제각각 주요 작용을 한다. 질소는 단백질 구성, 동화작용, 호흡작용에 관여하지만 단백질 합성과 핵산 단백질 생성, 세포분열, 엽록소 구성에는 기여하지 못한다. 반면, 아연은 단백질 구성과 동화작용, 호흡작용에는 기여하지 못하지만 단백질 합성과 핵산 단백질 생성에는 관여한다. 이처럼 각각의 양분마다 그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다량원소 더불어 미량원소를 잘 줘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다.
덧붙인다면 인산과 아연, 붕소는 뿌리 성장에, 마그네슘과 철, 칼륨, 칼슘은 잎 성장에 관여한다. 따라서 초기에는 인산, 철, 아연, 망간, 구리, 마그네슘을, 고속성장기에는 질소, 칼리, 황, 몰리브덴을, 수확기에는 칼슘과 붕소를 적절히 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미량원소를 잘 활용하면 엽색이 짙고 잎이 두꺼우며, 습해와 연작 장애 예방도 된다. 반면 기존과 같이 질소와 인산, 칼리 중심의 복합비료에만 의존할 경우 염류집적 현상이 생기고 잎이 얇을 뿐만 아니라 색도 옅고 습해에 취약하다.
토양개량과 뿌리 발근
토양은 토양입자가 하나하나 떨어져 있는 홑알구조가 되면, 통기가 부족해 땅속으로 산소 공급이 안 되며, 물 빠짐도 어렵다. 반면 각 입자가 떼를 이룬 떼알구조는 산소공급과 물 빠짐이 원활하며 수분과 양분 고정으로 비료 효과도 지속된다. 토양을 떼알구조로 만들려면, 토양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너무 잘게 갈지 않고, 보통 토양에서는 부슬부슬하게 깊게 갈아줘야 한다.
뿌리 기능이 나쁘면 뿌리에서 아미드산이란 분비물이 배출되며, 이로 인해 잠자던 곰팡이균을 깨운다. 뿌리 기능이 정상이면 물과 영양 흡수가 잘 되며, 병 발생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생성된다.
따라서 경작자는 불량환경에서 식물 고유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왕성한 생육을 도와줘야 한다. 토양검정을 통해 적정한 처방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