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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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0.01 10:33
  • 호수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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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백성의 문맹을 아쉬워한 세종대왕께서 세계 최고의 문자 훈민정음(훗날 주시경이 한글로 명명)을 창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것은 언문이라 불리며 오랜 시간 국어로 사용되지 못했다. 당시 지식인이라 불린 양반들은 평민과 천민의 무지만이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도구라 여겼기 때문에 갖은 핑계를 대며 한글을 국어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양반들은 천자문을 기본으로 사서·삼경·중용 등을 공부했는데 실제 한자는 천자문만 배우면 대부분 글을 쓰거나 읽을 수 있었기에 사서와 삼경은 생활의 지혜와 사람의 도리를 수련하는 과정이었다고 여겨진다.


 그 옛날 선조들은 천자문을 처음으로 배우게 함으로써 지식을 가르치고 배운 지식을 토대로 공자와 맹자의 글을 통해 지성인으로 성장시키려 했지만 많은 이들은 결국 지성인이 되지 못하고 지식인으로 남아 사리사욕만을 일삼았다.


 지식인은 배운 것을 토대로 개인의 욕구를 채우기에 급급하지만, 지성인은 지식을 토대로 올바른 것을 찾으며 대의와 명분을 중시하고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기에 많은 공부를 해도 지성인으로 거듭나기는 어렵다.


 지금 우리는 기적에 가까운 경제성장과 열풍에 가까운 문화콘텐츠산업을 보유해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마냥 우쭐할 수 없는 이유는 자살률과 행복지수가 빈곤했던 과거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체육과 윤리 과목은 시험점수가 높은 영어, 수학에게 밀려 자리를 잃어가고 모든 학생에게 남보다 잘사는 것만이 마치, 세상의 진리인 듯 지식만을 가르치는  현실 속에서 미래의 행복은 자꾸만 작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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