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완판 노리는 `푸른 꿈` 블루베리 잼, 높은 당도에 인기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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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완판 노리는 `푸른 꿈` 블루베리 잼, 높은 당도에 인기도 높아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10.08 10:14
  • 호수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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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남해 블루드림 최복순 대표
최복순 남해블루드림 대표가 블루베리 농장에서 이번에 출시한 자신의 `푸른 꿈` 블루베리 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복순 남해블루드림 대표가 블루베리 농장에서 이번에 출시한 자신의 `푸른 꿈` 블루베리 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남해군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 지난 8월 블루베리 잼을 새롭게 출시했다. `도도해도`라는 남해군 자체개발 브랜드를 달고 올 4월 첫 출시된 고사리장아찌와 2호 마늘장아찌에 이은 세 번째 가공품이다. 원과 90㎏을 투입해 250g 병 제품 350개가량으로 1차 생산된 블루베리 잼은 며칠 안 돼 완판되고 추석 전에 2차 제품이 나온 상태라고 한다. 머지않아 2차 출시 제품의 완판도 기대케 하는 이 블루베리 잼의 생산자는 남면 상가마을의 블루베리 농장 `남해블루드림` 대표 최복순(64) 씨다.
 
농산물가공센터 지원이 큰 힘

 최복순 대표는 블루베리 잼의 인기와 완판 비결로 무엇보다 원과의 당도와 품질을 첫 번째로 꼽았다. "친환경 약재와 직접 만든 액비를 사용해 무농약 친환경 재배를 해요. 벌레도 핀셋이나 페로몬을 이용해 직접 잡아내지요." 


 최 대표의 블루베리 종은 대부분 만생종이라 수확이 늦은 편이지만 완숙했을 때 수확하고, 열매를 적게 달리게 해서 알의 굵기와 당도를 높인다고 한다. 최 대표네 블루베리는 당도가 14~15브릭스 정도 나오다 보니 생물 블루베리를 우선 좋은 가격에 판매한다. 전체 수확량의 3분의 2쯤 팔고 나면 품질 유지를 위해 판매를 멈추고 발효액, 식초 등 여러 가공품을 시도했다. 최 대표의 블루베리 가공품은 이미 아는 지인들 사이에서는 맛으로 꽤나 유명하다.


 그러다 지난해 군 농산물가공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팔고 남은 냉동 블루베리를 잼으로 가공할 계획을 세웠다. 원과의 당도가 워낙 좋다보니 설탕이 23% 정도로 적게 들어갔다. 가공센터에서 몇 번의 시험가공을 거친 끝에 최 대표가 보유한 레시피(조리법)대로 제품이 나왔다. 8월에 출시된 1차 제품은 앞서 말한 대로 일찌감치 완판됐다. 9월에 나온 2차 제품은 생블루베리 회원 직거래와 제과점, 카페 등을 통해 판매하며, 장기적으로는 네이버 스마트팜과 남해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최복순 대표는 농산물가공센터의 지원이 없었다면 최상위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적정가격의 블루베리 잼을 만들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농산물가공센터를 이용하면 적은 수수료에 각종 시설, 함께 작업할 인력은 물론 자가품질검사, 영양성분 검사, 원가 계산까지 센터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군에서 품질을 보증해주니 신뢰도가 높아 인기도 덩달아 오른다고. 센터에서 산출한 최 대표의 블루베리 잼의 부가가치는 직거래 기준으로 냉동 블루베리를 판매할 때보다 무려 65%나 높다고 한다. 


 용기의 라벨과 포장 디자인 역시 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노시우 시우디자인센터 대표와 함께 자신의 꿈 이야기를 풀어내며 제품 디자인을 완성했다. 최 대표의 농장명인 남해 블루드림이 모티브가 됐다. "남해의 푸른 바다를 그린 것이기도 하고 제 아이들이 남해에서 보낸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은 것이기도 해요. 그건 아이들의 희망이자 푸른 꿈이었지요."    
 
아이들 꿈처럼 푸른 블루베리 농장
 최복순 대표는 약 20년 전인 2002년 남편인 하덕원(69) 씨와 함께 하씨 집성촌인 상가마을로 귀향했다. 평생 교사로 살다 교감으로 퇴직한 남편의 고향에 왔을 때만 해도 농사지을 생각은 하지 못했단다. 알레르기 때문에 마늘농사도 콩농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8년 건강다이제스트라는 책자를 보다 블루베리에 대해 알게 됐는데 마침 마을 이장에게서 블루베리 교육을 안내받고 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블루베리를 심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처음 2백주로 시작한 블루베리 농사는 점차 늘어 2천평 땅에 2천주를 키우는 규모로 커졌다. "블루베리 나무를 점점 늘려가는데 그게 참 재미있었어요. 그때 블루베리에 미쳤다고나 할까요. 알레르기도 안 생기는 데다 추운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에 얼마든지 일할 수 있으니 블루베리와 내가 잘 맞았던 셈이지요."  


 최 대표는 블루베리 농장과 함께 여전히 푸른 꿈을 꾸고 있다. 블루베리 제품으로 잎차도 해보고 아이들 체험농장도 해보려고 한다. 손자뻘 아이들이 블루베리를 따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예쁘고 함께 행복해진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이 남해로 돌아와 고향의 터전을 함께 일궈가는 게 최 대표의 궁극적인 꿈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 남해에서 서로 어울려 살아가길 바라요. 그래서 도시에서 무엇이든 한 가지는 꼭 배워오라고 일러뒀지요. 이 블루베리 농장이 그 터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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