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 부인 김행자 여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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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전 국회의장 부인 김행자 여사 별세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1.10.08 10:24
  • 호수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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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정치인의 아내로 헌신
2011년 G20 국회의장단회의 배우자 행사에서 동양자수를 가르치는 김행자 여사.(오른쪽에서 두번째)
2011년 G20 국회의장단회의 배우자 행사에서 동양자수를 가르치는 김행자 여사.(오른쪽에서 두번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부인 김행자(전 건국대 교수) 여사가 지난 9월 2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1941년 부산 출신인 김 여사는 박희태 의원과 결혼해 평생 정치인의 아내로 헌신해왔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김 여사를 추모하는 재경향우들과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두관, 하영제, 박성중 국회의원과 구덕순 재경남해군향우회 회장과, 박경호 전 회장 등 재경 향우회 임원들이 빈소를 직접 찾았으며 박희태 전 의장, 딸 가주, 가경 씨 사위 김형준(전 서울지검 부장검사) 변호사가 조문객을 맞이했다.


 박희태 전 의장은 "공천을 받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아내의 한마디 `운명이다`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6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크고 작은 당내 선거에도 아내의 조언과 도움이 컸다"며 "1963년 가을 아내와 처음 만나 58년간 이어지던 인연이 2021년 가을에 끝이 났다"며 애통해했다.

 특히 박 전 의장은 6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헌신적으로 내조해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선거가 어려웠을 때는 혼자 남해에 몇 달간 머물면서 선거운동을 한 적도 있었다. 정치인의 아내로 몸고생,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결혼 후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건국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 여사는 건국대학교에서 교수로도 활동했다.


 박 전 의장은 결혼 후 검사로 임용 부산 고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아내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특히 동양자수 실력이 뛰어났던 김행자 여사는 직접 수놓은 자수로 병풍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으며 지난 2011년 G20 개최 때에는 국회의장회의 대표단 배우자들과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김행자 여사의 장례식은 10월 1일 그녀가 평생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찾았던 역삼동 성당에서 장례미사로 진행됐다. 역삼동 성당 방 수산나 씨는 "성당의 크고 작은 일에 늘 함께 했었어요.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매주 주일마다 미사에 참례하고 직접 운전해서 새벽기도 올 정도로 신앙심이 두터웠어요. 교우들 모두 참 좋아했죠. 국회의장님이 되셨을 땐 우리를 공관에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도 대접해 주시던 마음 따뜻한 분이었는데 코로나로 자주 뵙지도 못하다가 비보를 접하니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역삼동 성당 장례미사에서 가족과 친지, 이웃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김행자 여사는 용인천주교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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