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군 교수의 역사와 문명진단 [이 역사를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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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군 교수의 역사와 문명진단 [이 역사를 어찌할 것인가]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0.08 10:35
  • 호수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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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충효 시인,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역린이 달라붙어 방향이 틀어지고
불 꺼진 활주로엔 비상등만 점멸할 뿐
관제탑 시계 제로에 조종간도 부러지다.

필자의 칼럼 시문집「읍성의 문창에 시혼걸기」
­야간비행 (1연)­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밑줄 긋는 내용이 자꾸만 많아져 간다. 


 늦게라도 좀 더 올바른 역사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김봉군 교수가 에세이로 쓴 역사와 문명진단 룙이 역사를 어찌할 것인가룚를 자정이 넘도록 읽는다. 


 근래 이렇게 밤늦게 오래토록 책을 보는 시간은 드물었다. 이른 바 문사철(文史哲), 문학과 역사와 철학이 이렇게 옹골차게 융합된 내용의 책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 이 책은 지금과 같이 가치관, 역사관, 국가관이 혼돈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족관계에서, 사회에서 마주치는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의 답은 문학적 감수성, 역사를 통해 얻는 지혜, 깊이 있는 질문과 사유에서 나오는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고향 남해가 낳은 이 시대의 석학 김봉군 교수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역사의 갈피갈피마다 얼룩진 흔적을 곱게 다려서 사유의 저울에 걸어두고 어느 한 쪽에도 기울어짐이 없이 문명사 진단, 우리의 정신사, 한국 근대 통사 읽기, 한국현대사 가려읽기, 혁신적 우주관과 21세기 국가관, 코로나 19 역병 통고(痛考)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우리시대의 역사서술이 개인과 집단 편견의 일면성 단순성에 자유롭지 못하고 저자의 인생도 종점으로 치닫고 있다고 하면서 빈궁과 심각한 병고 때문에 못다한 조국 사랑의 한 자락만이라도 펼치고 싶어서라는 표현으로 편향된 역사서술의 위험성을 걱정한다. 자라나는 2세 국민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교육당국과 교사들은 역사와 문명진단을 내린 이 시대 석학의 이 책 한권을 일독해 보기를 권장한다.    


 `낙엽 지는 소리가 유난히 센 볼륨을 가늠한다. 온갖 중병에 시달리면서도, 감히 교육과 학문과 조국만을 생각하며 달려온 한평생의 곤고(困苦)한 역정이 시린 눈가에 이슬로 맺힌다. 저 별과 별을 넘어 아드막히 펼쳐질 우주 문명사의 신비한 궤적이 아지랑이 지는 늦가을 밤이다. 묵시록적 불안감에 휩싸인 한반도, 평화의 신을 향하여 두 손을 모은다.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여, 말을 줄인다.` 저자가 2020년 늦가을 이 책의 머리말 끝에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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