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미래의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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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미래의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21.10.15 11:15
  • 호수 7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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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급식 기획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 가져

남해군에서 공공급식 사업이 실행이 된 지 1년이 지났다. 이에 지난달 29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2층 회의실에서는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2021년 공공급식 기획 생산체계 구축지원 학교급식 관계자 1차 간담회`를 남해군먹거리생산자회(회장 김민철)와 남해교육지원청 학교급식 영양교사 및 학부모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히 의견을 나누고 사례를 접하는 것이 아니라 남해군 농업과 남해군의 미래 성장동력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자리였다. <편집자 주>

2021년 공공급식 기획 생산체계 구축지원 학교급식 관계자 1차 간담회가 지난달 29일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2021년 공공급식 기획 생산체계 구축지원 학교급식 관계자 1차 간담회가 지난달 29일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완주군공공급식센터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연간 65억원 매출
 먼저, 공공급식지원센터 우수 사례로 전북 완주군 산하 (재)완주공공급식지원센터의 실태 보고가 있었다. 완주군은 따로 재단법인을 설립하여 완주군수를 이사장으로 총 51명의 직원들이 정책·유통·물류기능·직매장과 레스토랑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독자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인근 전주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완주군 지역 농가 717 곳이 참여해 574개의 품목으로 일평균 780명의 이용객들이 1천700만원(2020년 현재 연매출 약 6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가레스토랑은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취급하는 지역산 식재료로 조리한 채식뷔페 형식의 메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로컬푸드 직매장의 상품 재고량을 줄이고, 출하 농민들에게는 반품물량 최소화로 최대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공급식은 완주군 지역 식재료 약 74%와 전북 지역 전체에서 약 14% 등 100% 국내산으로 1만명의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생들에게 지역의 싱싱하고 좀 더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고 지역 농가의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밖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등교 불가능시 `친환경 농산물 가족 꾸러미`를 지급하고 고령자와 임산부·영유아의 영양 공급을 위해 `먹거리 복지 증진`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청년들이 로컬푸드 식재료를 오지마을에 공급하는 `청년보부상` 사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도 이루고 있다.


 앞으로는 플라즈마 시설 활용 등 장기 저장 방법의 교육 및 연구를 통해 지역 생산 식재료의 연중 공급을 계획 중이며 친환경 농업으로의 전환 육성 정책 추진·지원으로 안전한 식재료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업무 방향을 재정립하고 있다. 
 
남해군의 푸드플랜 어디까지 왔나
 이어 푸드플랜 이해와 남해군 공공급식 추진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푸드플랜(Food Plan)이란 지역산 식재료에 대한 생산, 유통, 소비 등 관련 활동들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서 관리하는 계획을 뜻한다.


 지역 구성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좋은 식품을 공급하고,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는 종합적 관리 시스템이다. 현재 남해군에서 푸드플랜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 남해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로 `지역농산물과 공공(학교)급식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관내 12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친 후, 올해 3월부터 30개 전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남해산 식재료는 147개 품목 중 35개 전략품목을 정하고 기획생산 농가조직화를 위해 먹거리생산자회를 결성하여 현재 60여 농가에서 33개 품목을 시기별로 공급하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 중 남해산 사용비율은 전체 38억3100만원 중 4억8600만원으로 12.7%에서 현재는 30.2%로 17.5%나 증가했다. 우수 식재료 사용비율은 시범운영 기간 43.2%에서 올해 상반기는 65.2%로 22% 증가하여 `3·6·9`(남해산 사용 30%·우수식재료 사용 60%·만족도 90%)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공단이 없는 남해군 산업구조로 보면, 농림어업 부분이 1434억원(16%)으로 공공행정(18%)에 이어 2위로 3위인 건설업(8%) 보다 2배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소멸 지역 전국 5위인 남해군에서 인구수 감소로 공공행정에서의 지역내총생산 상승은 한계가 있다. GRDP로 보면, 현재 2위인 농림어업 부분에서의 부가가치 상승이 남해군에서 미래 성장의 가장 중요한 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남해군의 농가인구는 2014년 16010명에서 2018년 13091명으로, 어가인구는 2012년 7774 명에서 2016년 4359 명으로 감소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경작면적도 2014년 5759에서 2018년 5461ha로 감소 추세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남해군 주요 10대 농산물 중 마늘(44.6%), 시금치(22.6%), 벼(22.4%) 등 3개 품목이 89.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남해군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 
 
공공급식 확대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필요

 우선, 공공급식의 지속적인 확대가 요구된다. 학교급식 이외에 어린이집, 유치원, 공공기관 등으로 공공급식이 공급 되도록 행정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로컬 전략 품목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 재배기술 교육과 생산시설 지원으로 생산품목을 다양화하고 아열대 과수 품목의 육성과 주산품목의 공급체계 구축으로 남해군만의 특화 품목을 키워야 한다.


 또한, 농산물작부체계와 연계된 생산자회 조직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품목 확대를 위해 중소가족농가를 중심으로 생산자를 조직하고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 작부구축과 참여농가 약정으로 생산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남해군 학교급식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91명)의 약 84%가, 참여 농가와 업체(18곳)의 약 72%가, 학교 영양교사(19명)의 약 84%가, 학교 행정실장(15명)의 100%가 만족이나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다. 학교급식의 공공급식 정책이 성공적임을 확인하는 설문 결과이다. 이처럼 만족도가 높은 공공급식의 확대를 통해 로컬 전략 품목 개발과 품목을 다양화하고 생산자회를 조직해야 한다.


 언제나 기회는 있다. 해저터널 착공으로 경남 서부와 전남 동부 지역을 아우르는 친환경 푸드플랜을 구축할 절호의 기회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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