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마을 "주민설명회 한 번도 없었다" … 군도12호선 확장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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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마을 "주민설명회 한 번도 없었다" … 군도12호선 확장 반대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10.29 09:42
  • 호수 7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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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설계변경, 특화마을사업 연계 구조 변경 요구
삼동면 시문~동천간 군도12호선 확장 공사 구간 중 갈현마을이 포함되는 가운데 갈현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19일 갈현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장 전경이다.
삼동면 시문~동천간 군도12호선 확장 공사 구간 중 갈현마을이 포함되는 가운데 갈현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19일 갈현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장 전경이다.

 삼동면 시문~동천간 군도12호선 확장 공사 과정이 순탄해보이지 않는다. 동천마을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갈현마을에서도 도로 확장의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9일 갈현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장에는 10여명의 갈현마을 주민과 남해군청 도로팀·용역사 관계자 등이 군도12호선 확장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자리했다.


 용역사 관계자의 설명 초반, 주민들은 "2년 전 도로확장 구간에 해당하는 각 마을을 찾아 주민설명회를 가진다고 했는데, 해당 구간과 내용을 결정한 다음 동의해달라고 하는 것은 우리 마을을 완전히 무시한 행위"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갈현마을 주민들이 제시한 지도. 파란선이 갈현마을 주민들이 설계변경을 통해 요구한 구간이다. 가옥·가건물·불당골찜질방이 아랫부분에 해당한다. 파란선과 위로 맞닿는 구간이 현재 도로구간이다.
갈현마을 주민들이 제시한 지도. 파란선이 갈현마을 주민들이 설계변경을 통해 요구한 구간이다. 가옥·가건물·불당골찜질방이 아랫부분에 해당한다. 파란선과 위로 맞닿는 구간이 현재 도로구간이다.

 이에 용역사 관계자는 "2019년 3월 1차 주민설명회가 있었다. 그때와 지금이나 구간은 달라진 게 없다"며 "지금까지 다른 노선으로 변경해달라는 요청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주민 중 한 사람이 "그 자리에 우리 마을 주민 중에서는 나만 참석했었다. 그때에도 각 마을을 방문해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설명한다고 안내했었다. 마을주민설명회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갈현마을이 군도12호선 확장과 관련해,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한 가지는 주민설명회가 없었기 때문에 구간변경이나 설계 등 어떠한 내용도 안내받지 못했다는 것, 또 한 가지는 군에서 제시한 도로로 확장할 경우, 마을을 지나는 버스나 관광객 등이 없어져 죽은 마을과 같이 된다는 것이다.


 갈현마을에 해당하는 구간은 지도상 윗부분(기존 도로)을 두고, 아랫부분을 신설해 확장(사진참조)한다는 내용이다. 주민들은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고도가 심해지며 과속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남해군에서는 기존 구간(윗쪽)은 커브가 심하고 위험해 아랫길을 새로 만든다는 취지다.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되는 가운데 주민들은 "구간 설계변경을 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고수했고, 남해군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이러한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민들은 "마을에서 제시한 구간으로 변경하든가, 아니면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인해 형성될 작은 산 내지 언덕을 깎고, 마을에서 특화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해 달라. 기존 버스정류장도 아랫부분으로 옮겨 달라"고 차선책을 제시했다.


 이에 강태병 남해군청 도로팀장은 "2019년 이후 주민설명회가 없어서 죄송하다. 이 자리에서 요구하신 내용들에 대한 답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논의해보겠다. 조만간 정리된 의견을 바탕으로 주민설명회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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