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토종씨앗을 찾아 우리 식량주권은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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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토종씨앗을 찾아 우리 식량주권은 우리가 지킨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11.26 10:11
  • 호수 7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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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남해군토종씨앗축제 20일 남해청년학교 `다랑`서 열려
남해여농 토종종자사업단 토종씨앗 발굴사업 내년 초 본격화
김은진 교수 초청강연 외 토종씨앗·농산물·음식 나눔 행사도
제1회 남해군토종씨앗축제가 지난 20일 남해청년학교 다랑에서 열렸다.
제1회 남해군토종씨앗축제가 지난 20일 남해청년학교 다랑에서 열렸다.
이날 김은진 원광대 법학과 교수가 `씨앗은 농민의 손에`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김은진 원광대 법학과 교수가 `씨앗은 농민의 손에`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토종씨앗을 찾아 우리의 식량주권을 지키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남해군 여성농민들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를 알리는 제1회 남해군토종씨앗축제가 지난 20일 남해청년학교 `다랑`에서 열렸다. 남해군여성농민회 토종종자사업단이 주최한 이번 토종씨앗축제는 남해 지역의 토종씨앗을 본격적으로 발굴하고 확산시키려는 취지에서 열려 군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2021년 7월 20일 김한숙 씨를 단장으로 선임하고 출범한 남해군 여성농민회의 토종종자사업단은 토종종자인 북흑조메벼. 찰옥수수, 돼지찰벼 등을 심고 올 봄에는 토종벼 손모내기 행사도 진행했다. 그리고 첫 출항한 토종종자사업단의 1년 활동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토종씨앗 발굴사업 등을 알리기 위해 제1회 남해군토종씨앗축제를 준비했다. 

남해여농 토종종자사업단 회원들이 축제에 온 사람들에게 농산물, 토종종자, 떡 나눔을 하고 있다.
남해여농 토종종자사업단 회원들이 축제에 온 사람들에게 농산물, 토종종자, 떡 나눔을 하고 있다.

 `우리 씨앗은 우리의 힘`이라는 슬로건을 건 이번 토종씨앗축제에서는 주 행사로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과 교수의 강연과 함께 떡(북흑조절편과 돼지찰인절미) 나눔, 종자(토종들깨, 수세미, 찰옥수수 등) 나눔, 토종씨앗(북흑조, 돼지찰벼, 쌀보리, 뿔시금치, 조선오이, 의성배추, 개이빨콩, 노랑녹두, 동아박, 제비콩 등) 전시, 농산물(무, 시금치, 감, 유자, 고추 등) 나눔과 토종 농산물 판매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한숙 단장은 남해에서 쌀보리, 완두콩, 뿔시금치, 한산도마늘 등 토종종자를 구해 20년간 가꿔온 경험담을 들려주며 토종씨앗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육과 가을축제를 통해 지역농민들과 군민들에게 토종씨앗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2년 초부터 유존자원발굴조사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발굴조사사업이나 토종씨앗에 관심있는 이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토종씨앗축제에서 전시된 다양한 토종씨앗들의 일부.
토종씨앗축제에서 전시된 다양한 토종씨앗들의 일부.

`씨앗은 농민의 손에`
 2부 순서로는 김은진 원광대 법학과 교수의 `씨앗은 농민의 손에`라는 주제 강연이 진행됐다. 


 김 교수는 "1986년 우루과이라운드의 시작으로 농축산물 시장이 개방되고 87년 미국의 농산물 시장 개방 압박이 본격화되었으며 IMF 외환위기에 이르러서는 초국적기업에 씨앗이 다 넘어갔다"면서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농민 저항운동의 역사를 짚어가며 식량안보와 특히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도 종자산업법, 식물신품종보호법, 식물유전자원법 등이 제정되었지만 핵심인 농민권이 빠지고 씨앗이 농민의 손을 떠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5년에는 남북통일 이후를 위한 통일텃밭운동과 함께 토종씨앗운동도 시작됐다"면서 "현재 법제도에서 농민들이 우리 종자를 온전히 심기 위해서는 그래서 국민들이 식량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려면 전국적으로 토종종자를 심고 토종종자를 얼마만큼 가졌는지 확인하고 우리 땅에서 수십 년간 키운 것임을 기록으로 남겨서 기업이 종자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내행사를 마친 토종종자사업단 회원들과 축제 참가자들은 천연 수세미 나눔 행사를 위해 읍 사거리로 나갔다. 이들은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여성농민들이 심고 수확해 만든 천연수세미를 거리의 시민들과 나누며 축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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