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동학의 고장, 기념사업회 만들어 체계적인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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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는 동학의 고장, 기념사업회 만들어 체계적인 접근 필요"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1.12.10 10:28
  • 호수 7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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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성완 남해 동학혁명 기념사업 추진 준비위원회 위원장

사료 정리 시급, 전적지 찾아 적극 알려야
이를 위해서는 기념사업 지원조례 제정 필요

동학과 천도교의 고장 남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7월 동학시민실천행동 남해모임이 결성돼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운동을 활발히 펼친 데 이어, 오는 13일에는 천도교중앙본부 주최, 인내천범국민의식개혁운동 주관으로 `2021년 남해동학학술문화제`가 남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날 학술문화제에서는 △채길순 명지대 교수가 `남해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활용방안` △성강현 동의대 교수가 `남해의 동학 유입과 확산 △송봉구 영산대 교수가 `동학과 천도교 발전에 기여한 남해인 △문찬인 국사편찬위원회 조사위원이 `서부 경남의 동학농민혁명과 남해` 발표를 통해 남해 동학농민혁명의 전반을 재조명한다. 이러한 흐름에 이어 남해에서는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남해지역의 천도교인들과 동학에 관심이 많은 군민들이 `남해지역 동학혁명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결성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정성완 추진위 준비위원장을 지난 3일 남해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실에서 만나 추진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정성완 위원장은 경찰공무원으로 일해 오고 있으며, 최근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을 완등하며 느낀 한국의 산하의 글을 풀어낸 책 「산꾼 정성완의 산(山)이야기」를 출간하고 오는 11일(토) 오후 4시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북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편집자 주>

 

먼저 남해시대신문 독자분들에게 본인을 소개한다면 = 고현면 도산마을이 고향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고향에서 학업을 마쳤다. 1986년도 경찰에 입문해 올 연말에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월 남해경찰서로 발령받아 현재는 청문감사인권관으로 일하고 있다. 
 
천도교와 동학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 집안이 천도교 집안이어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천도교를 접했다. 동학혁명에 관심을 가진 게 된 것은 1986년 하동경찰서 옥종지서에 근무할 당시 고성산 전투를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이 전투에서 남해 동학도인들도 참가해 함께 싸웠다. 남해출신 여장협 접주가 이 전투를 이끈 기록이 있다. 이런 내용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고향 남해의 동학혁명을 공부하게 됐다. 2년 전부터는 경상남도 동학혁명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천도교인들과 동학에 관심이 많은 군민들이 모여 남해지역 동학혁명 기념사업 추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안다 = 남해는 천도교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동학에 대한 탄압이 심해 움츠린 적이 있으나, 일제 강점기 이전과 해방 이후에는 남해 인구의 상당수가 동학도 혹은 천도교인이었다. 이러한 남해지역의 동학 교세는 우암 김명진, 정암 고정훈, 연암 이철기, 인암 박남수, 현재의 송범두 교령까지 모두 천도교 교령 다섯분을 배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향우분들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지역에서 일부 전적지에 대한 기록만이 알려져 있을 뿐, 사료도 그다지 많지 않고 기념사업들도 전무하다시피 해 왔다.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워 퇴임 전이라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뜻있는 분들과 의논 중이다. 11월 28일 첫 모임을 가졌으며, 12월 14일 결성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자 하는가? =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제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조례제정이 시급하다. 현재 경상남도와 산청군에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있다. 더불어 남해의 동학에 대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도 중하다. 이를 바탕으로 후손과 전적지를 찾고, 이를 알리는 입간판이라도 먼저 세워야 한다. 
 
끝으로 군민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갈수록 동학에 대한 기억을 가진 분들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남해지역 동학에 대한 사료와 구전들을 모아 정리해야 한다. 더 늦추어서 될 일이 아니다. 민간 차원의 이러한 움직임에 행정과 남해군의회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드린다. 아울러 무엇보다 군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많은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


 관련 문의는 정성완 준비위원장(m.010-3583-1651)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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