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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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2.27 11:08
  • 호수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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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118 │ 碧松 감충효
碧松 감 충 효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애완견 호야 호이 가끔씩 해후 한다  
한 놈은 산에 살고 한 놈은 집에 산다
나무꾼 선녀 만나듯 전설처럼 산단다. 

서울 근교 아파트에서 애완견 두 마리를 키우다가 한 마리는 필자가 산촌에 들 때 데리고 왔다.
데리고 온 애완견은 수컷으로 목덜미에 연한 갈색 털이 임금 왕(王)자로 솟아 있는데 진도견과 불독의 혼혈인 듯하다. 머리와 귀, 눈, 꼬리는 전형적인 진도견이고 짧은 다리에 가슴과 다리의 근육이 아주 잘 발달된 상태로 산으로 데리고 가면 무서운 힘으로 질주본능을 보이며 이웃의 아무리 큰개에게도 기가 죽지 않는 기상이 있다. 짖었다하면 우렁차지만 마구 짖지를 않아 이웃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 편 도시에서 식구들이 키우는 개는 암컷으로 진한 갈색에 아주 긴 다리를 가진 개였는데 특이 하게도 발끝에서 무릎까지 하얀 털로 덥혀있다. 목이 아주 긴 하얀 스타킹을 신은듯하여 마치 말의 품종인 웜 블러드를 연상케 한다. 목의 앞 중앙부에 V자 모양의 하얀 털이 박혀 있어 반달곰과 비슷하다. 이 애완견을 운동시키려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주 호감을 가지며 무슨 품종의 개냐고 물어보지만 답을 할 수가 없다. 뭔가 품위가 있어 보이는 개이기는 한데 품종을 파악하고 분양받은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산촌에 들어 온지 몇 달 후 본가로부터 연락이 왔다. 애완견이 시집 갈 때가 되어 천리 먼 길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달 후인 11월 말에 새끼 6마리를 순산하였는데 하얀 계통 3마리, 순 갈색 1마리, 갈색 그라데이션 1마리, 검정 1마리였다. 어미와 식구들의 극진한 보살핌에 열흘 만에 눈을 뜨고 고물고물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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