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축시 / 碧松 감충효 시인, 칼럼니스트
역질로 새고 지던 신축(辛丑)의 나날이여
너무나 길고 길어 그 끝이 어드메뇨?
역질은 있어 왔던 것 쉽게 갈 줄 알았지.
역질로 뒤집어진 신축의 풍속도여
세상사 갈팡질팡 실마리는 찾았는가?
내공도 부질없었던 우리 삶의 아수라.
역질로 바수어진 그 건 바로 혼비백산
마스크 얼굴 덮고 모자로 눈 가리니
좀비로 진화하는 듯 허망함을 보나니.
납작이 엎드려서 몇 해가 흘러가니
접혀진 허리춤이 펴지지를 않는구나
이대로 네발로 기어 또 한해를 갈건가.
이제는 눈을 들어 우주 근본 들춰보라
우리네 생노병사 그런 것 아니던가
지금껏 같이 노닐던 감기쯤에 머물자.
부스터 3차 접종 이것으로 끝나기를
병원문 나오면서 소금 철철 뿌려본다
아수라 지난 2년을 이것으로 끝내자.
역질의 터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모두가 탈탈 털린 빈 가슴만 움켜쥐고
터널 끝 보일락 말락 발돋움의 임인년.
초토의 빈 뜰에도 씨알은 움트나니
일구고 가꾼 땅을 버려둘 순 없쟎나
뜨는 해 임인년 햇살 터널 끝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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