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여행시대, `체험마을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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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여행시대, `체험마을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2.01.07 09:56
  • 호수 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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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마을 번영으로 도시와 균형 발전 가능해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
남해군 농어촌체험마을들은 지역적 특색을 내세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남해군 농어촌체험마을들은 지역적 특색을 내세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방의 인구가 감소해 결국은 소멸할 것이라는 `지방소멸위기`란 단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지역간 불균형은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기고 지방 낙후는 결국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내가 사는 곳과 관계없이 지역의 균형발전은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한 모든 정책을 살펴볼 순 없으나 남해도 다양하게 운영 중인 농어촌 체험휴양마을의 역할과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정리해봤다.<편집자주>

체험마을, 왜 필요한가
 정부의 다양한 국가균형발전 관련 정책 중에서도 체험마을은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도농교류법)에 의거, 그 설립과 운영, 육성지원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들이 규정돼 있다. 체험마을은 그 정의 상, 도시민에게 마을 주민들이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활용해 체험과 휴양을 제공하고 농림수산물을 판매하거나 음식과 숙박을 제공할 수 있다. 체험휴양마을사업은 단지 마을의 발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큰 지역으로 파급효과를 가지는, 크게 보아 국가경쟁력과 관련있는 사업인 셈이다.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관광이 활성화됐지만 단체여행은 감소하고 개인의 나홀로 여행이나 소규모 그룹 여행이 늘어났다는 것이 최근 관광업계 분석이다. 여행의 목적도 전통적인 역사 유물을 눈으로 구경하는 수동적인 여행에서 고립된 곳을 찾아가 힐링이나 휴양을 목적으로 오토캠핑(주차하고 캠핑장을 이용하는 형태), 캠핑, 차박(차 안에서 숙식하는 여행 형태)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을 방문하는 여행도 증가했으며, 건강을 위해 도보나 낚시를 즐기거나 유기농 먹거리, 농어촌을 체험하는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체험마을은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이 모이기 보단 가족단위 또는 소규모로 여행과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변화하는 여행 경향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전국의 체험마을들이 그 지역 고유의 문화적, 환경적 특색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인데, 예컨대 남해지역의 죽방렴, 석방렴, 홰바리, 유채, 바다길 열림, 유자, 철새 등과 하동지역의 재첩,  녹차밭 체험 등이 있다. 또, 이런 체험을 즐기기 위해 때를 기다리는 동안 관광객들이 주변의 음식점이나 관광명소를 방문하기도 하며, 관광객이나 주민의 요구로 주변 지역이 개발되기도 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관광 트렌드는 소규모, 가족단위로 힐링과 여유를 만끽하거나 지역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관광 트렌드는 소규모, 가족단위로 힐링과 여유를 만끽하거나 지역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

고른 발전위해 필요한 것들
 남해군에는 10개의 농촌체험휴양마을과 8개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문화와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체험마을이 생겨났지만 수년에 걸쳐 각종 경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나날이 발전하는 곳도,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여기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앞서 언급한 `관광 레저 경향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가` 또한 체험마을의 성쇠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 4면이 바다라 대부분의 농어촌체험마을이 농촌과 어촌체험 프로그램을 모두 갖고 있으며, 내용 또한 비슷한 면이 많아 `독특한 것`,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에게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인기가 편중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원사업의 다양성과 접근성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체험마을의 지도자와 운영진은 농어촌마을 일거리에 더해 지원사업 선정을 위한 행정작업과 운영을 병행해야 하므로, 행정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인력난과 사업진행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반대로,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주민들과 운영진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 의지와 화합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코로나19로 두려운 시국이지만 사람은 언제나 희망을 찾듯, 고통을 감싸줄 뭔가를 항상 갈구한다.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를 맞아 이런 시기가 오히려 남해군 농어촌체험마을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를 맞아 군이 농어촌체험마을과 협력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는 다양한 시도를 눈여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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