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중 3회 친구들 올해도 건강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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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중 3회 친구들 올해도 건강하세나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2.01.07 10:40
  • 호수 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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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등산모임 갖는 `삼산회`

 여든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매주 만나 건강도 다지고 우정도 쌓는 친구들이 있다. 남해중 3회, 제일고 20회 동기들의 모임인 `삼산회`가 바로 그 모임이다. 


 삼산회 회원들의 인연은 지금부터 약 70여년 전 남해중학교에서 시작됐다. 동창모임으로 간간이 만남을 이어오던 이들은 현직에서 은퇴한 후 본격적인 등산모임을 시작했다. 그때가 2011년 9월이었다. 날씨에 상관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수요일에 만나 가벼운 산책 겸 등산을 즐긴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삼산회 회원들이 다녀온 곳은 전국 방방곡곡이다. 서울 근교의 산과 둘레길은 물론이거니와 남해의 바래길, 경북 봉화의 청량산,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더 젊었을 때는 경기도 양평의 운길산,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에도 다녔다. 가을에는 남한산성의 단풍을 즐기고 서울 마포의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서 봄꽃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을 보며 계절의 풍취를 즐긴다. 특별히 갈 곳이 정해지지 않으면 주로 서울 대공원 치유숲과 청계산을 오르고 대공원 호수길 따라 걷는다. 


 삼산회 회원은 모두 14명이다. 이기배 친구가 현재 회장 겸 심부름꾼을 맡았으며 고동식, 김옥실, 김용숙, 김원호, 김형호, 류동길, 박희두, 윤수일, 전재성, 정종준, 조재성, 채승석, 채태석 향우가 회원이다. 대부분 국가공무원과 공공기관 간부, 기업경영자와 회사의 중요간부, 약사,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현재에도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분도 있다. 


 살아온 길은 다르지만 고향 친구라는 튼튼한 끈이 이들의 마음을 이어주고 있다. 매주 만나는 모임에 급한 일로 한두명 빠지는 게 전부일 정도로 출석률도 좋다.


 삼산회 이기배 회장은 삼산회의 규칙에 대해 귀띔한다. "우리만의 규칙이 있는데 아흔 살 전에 죽으면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건강하게 즐기며 살자는 다짐이며 약속인 셈이다.


 오전에 만나 간단히 등산이나 산책을 한 후 점심시간이면 친구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옛날 추억은 단골 소재. 가끔은 자식들 이야기에 살아가며 새삼 느끼는 소회들을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친구란 오래도록 가까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들이야말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진정한 친구다.


 모임에 윤활유를 더해주는 것은 철따라 식탁에 오르는 맛있는 음식이다. 고향 제철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직접 공수해다 먹기도 하고 전어회, 장어구이 등 몸에 좋은 음식이 빠지지 않는다. 


 까마득히 먼 옛날 고향 하늘아래 어렵던 시절 함께 학교를 다녔던 인연이 7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긴 인생을 함께한 친구로 누구보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아끼는 사이가 되었다. 추억을 나누며 삶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삼산회 회원들. 그런 깊은 우정이야말로 우리가 생에 하나 맺고 싶은 관계가 아닐까? 새해에도 삼산회원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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