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국가발전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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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국가발전의 원동력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1.07 10:44
  • 호수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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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호 | 시인, 본지 칼럼니스트
서 관 호시인본지 칼럼니스트
서 관 호
시인
본지 칼럼니스트

 우리나라가 6·25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불과 7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룩하였고, 앞으로도 세계 초일류국가로 발전할 것임을 예언한 사람이 있다. 미국에서 한국의 전통문학인 시조를 미국인들에게 가르치는데 앞장서고 있는 마크 피터슨 교수가 그분이다. 


 제가 그분을 세종문화회로부터 알게 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지만, 실제로 뵌 것은 청도에서 열린 `2018 국제시조문학제`였다. 그리고 여러 경로로 자주 한국에 올 뿐만 아니라 지금은 `우물 밖의 개구리`라는 한국인을 위한 유튜브까지 방송하고 있어서 그분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예언에 따르면 한국 발전의 원동력은 첫째,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지식을 가장 빨리 전달하는 수단을 확보하였고, 둘째,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한글의 창제`로 온 국민이 가장 쉽게 지식을 나누게 되었으며, 셋째, `교육`으로 문화와 산업을 골고루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위에서 피터슨 교수가 말한 세 가지 요소들의 공통점을 한번 찾아보자. 그것은 `독서`이다. 그런데 세계의 국가별 성인 월 평균 독서량을 조사한 2020년의 발표를 보면 미국은 6.6 일본은 6.1 중국은 2.6 한국은 0.8권이었다. 이런데도 어찌하여 한국이 선진국을 앞지를 수 있겠는가? 피터슨 교수의 평가는 과거에 적중한 것으로 접어두고, 우리는 미래의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 같다.


 독서를 논함에 있어 남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나를 먼저 살펴보면 독서량이 너무 적다. 문인이 독자보다 무식하고서는 독자를 감동시킬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한 권도 읽기 어렵다. 학교에 있을 때는 밤으로 책을 읽었다. 그때의 밑천으로 지금도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을 많이 쓰지 않기 다행이고, 그나마 쓰는 글이라도 무슨 알맹이가 있겠는가? 글이 생명인 문인도 이러한데 하물며 일반인이야 오죽하겠는가? 무식이 밑천인 사람이 대다수다보니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국론이 분열되어 흑자는커녕 사회적 손실이 키를 넘고 있다.

 
 어떤 분야에 전문가라고 해서 그 사람이 일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찍이 미국에서는 하버드 커리큘럼을 도입하였다. 대학에서 일정기간은 모든 교양과목을 고루 학습한 다음에 전문과목을 공부하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같은 한 방법이 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이기도 하다.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이것이 나중에 다른 곳에 구멍을 내지는 않을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가 아닌 개인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인간성은 인생을 송두리째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다. 그래서 교양이 필요한 것이다. 책속에는 절룩거리지 않고 바로 걸을 수 있는 처방이 들어 있고, 방죽이 터지지 않도록 구멍이 생기지 않을 방도가 들어있다. 


 우리 남해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일부 갖추고 있지만 이것을 보완할 필요성이 크다. 첫째, 도서유산의 활용이다. 개인이나 문중에서 보존하고 있는 도서유산은 좀이 먹고 후대가 알지 못하는 등 무용지물로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 곳에 모아 보전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특히 이웃 문신수 선생의 장서라든지 대규모 개인장서도 군민의 문화재화하는 방도가 강구되어야 한다. 둘째, 현존하는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복지관과 마을회관의 도서관 기능 부여 등 독서 인프라의 구축이다. 셋째, 유배문학관의 기능 확충과 현대문학관 증축 등으로 독서활력을 증진하는 일이다. 넷째, 팔만대장경 판각지가 분명 남해임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의 나락에 빠진 형국을 타개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대장경판각성지를 조성하여 이순신순국성지와 서포 문학의 섬 노도가 한데 어우러져 문인이 넘쳐나고 예술이 무지개로 피어나는 남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이 모두 선출직공무원의 공약이 되고 실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해저터널이 완공될 무렵까지는 이러한 발전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더욱 우뚝한 남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서고금의 천재들이 남겨놓은 인류의 자산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인류의 흥망은 판가름 난다. `누워서 잠을 자면 꿈을 꿀 수 있지만, 깨어나 책을 읽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한 금언을 되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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