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목(詩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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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목(詩木)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1.14 10:02
  • 호수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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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121
碧松 감충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고사목 음률 실어 세상을 노래할 때
시 음률 같이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백여 편 적어 드리니 공명되게 하소서.
 

 앞서 『고사목이 전하는 음률』에서 그 고사목을 이용해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의 종합세트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겨울 작업을 하고 있거니와 고사목의 피부를 손질해 보니 너무나 매끈하고 무늬도 아름다워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아름다운 매끈한 나뭇결 위에 필자의 시를 새겨 보기로 했다. 대충 100편 정도는 충분히 새길 듯하다. 


 오늘부터 나뭇결 다듬는 일에 박차를 가한다. 고목을 일으켜 세우면 뿌리가 잘 보존되어 있어 직립으로 선다. 시는 곧 노래다. 악기에 새겨진 시의 노래는 상징적으로 뭔가를 말해준다. 종이에 한권의 책으로 실어서 시집을 만드는 것과는 좀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가 새겨진 나무기 때문에 시목(詩木)이라는 이름을 부여해본다.


 100여 편의 시를 새기기 위한 나뭇결의 기초다지기 작업과 시를 새겨 넣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부지런히 작업한다면 내년 봄에는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둥근 속은 불로 태워 탄화시켜 습기와 벌레와 부패를 막고 시를 새긴 나뭇결은 별도로 처리를 하면 될 것이다.       어차피 앞으로 얼마간의 세월은 이런 작업으로 심신을 가다듬어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 산촌에 들었다. 이 달 초순에 코로나 19 역질의 3차 접종(부스터)을 한 뒤로 약간의 열과 오한은 곧 나았으나 왼쪽 귀와 목의 편도선이 붓고 아리는 증상이 심해져 어제 병원에 가서 진찰하고 5일분 약을 지어 왔다. 병원은 예방접종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서 한 시간을 훨씬 더 기다려야 했다. 이제 3차 접종 부스터로 이 환란이 가시기를 빌어본다. 산촌에서 시내에 나가 병원가기도 꽤나 힘들고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 역질로 인해 생긴 경제적 손실과 인간관계의 황폐함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일은 또 얼마나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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