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주인따라 늙어가는 반려견 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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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주인따라 늙어가는 반려견 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2.01.24 11:17
  • 호수 7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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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반려견과 함께 저무는 하루 해가 만드는 노을을 즐기고 있다. 노인과 노년기를 함께 보내며 서로를 어루만져준 반려견에게 어떤 마지막이 어울릴까.
한 노인이 반려견과 함께 저무는 하루 해가 만드는 노을을 즐기고 있다. 노인과 노년기를 함께 보내며 서로를 어루만져준 반려견에게 어떤 마지막이 어울릴까.

반려견도 사람과 유사한 모습의 치매증상, `인지기능저하증`을 겪는다. 사람의 치매는 의학적 처치를 받을 수 있지만 반려견의 치매는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 유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람과 반려견의 치매 이야기를 먼저 던지지만 실은 이번 기사를 통해 다양한 이유로 반려견이 쉽게 유기되는 현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치매를 비롯한 인간의 심리·신체 도움주는 반려견
 치매란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지만,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시간, 공간에 대한 감각 장애가 발생하거나 성격이 변하는 등 일상 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대한치매학회)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뇌 신경세포가 죽어나가며 치매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과 달리 치매 자체는 병이 아니라 노화나 사고, 뇌질환으로 인해 뇌기능이 저하 됨에 따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이 있지만, 이미 소개한 바와 같이 이른바 `동물매개치료`가 있다. 반려동물을 통한 치매 치료는 약이나 신기술을 통한 치료와 같은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치매를 예방하고 악화를 막아주는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지금도 활발하다. 특히 개의 치매 증상은 인간의 그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 예방 연구의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기사 중에서 `반려동물을 먹이고, 산책시키고, 애정으로 돌보는 생활습관`이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을 늦춘다는 내용, 반려견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옥시토신이 분비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을 상기해 본다. 더불어 국제연합연맹(IFA, 노령 문제를 다루는 국제 비정부기구)이 발간한 논문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노인의 신체능력 감소율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더 느리다고 한다.
 
반려견도 치매에 걸린다? 알아볼 수 있는 7가지 증상
 하지만 이렇게 인간의 건강기능에 도움을 주는 반려견 또한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여러 학술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노화에 의한 신체 기능의 저하는 막을 수 없어, 반려동물 또한 뇌기능 이상으로 인해 사람의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컨대 나이가 많은 반려견이 방향감각을 잃은 모습을 보이거나 평소와 달리 배변 실수를 저지르고, 공격성이 높아진 것을 느꼈다면 반려동물의 치매로 불리는  `인지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음은 인지기능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는 7가지 대표적인 반려동물의 행동들이다. △방향감각상실 △가족이나 다른 반려동물에 대한 달라진 반응 △수면주기가 변함 △집안에 배변 △활동수준 변화 △섭식장애 △쉴새없이 움직임.대 이런 반려견의 치매증상에 대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힘들기에, 배변실수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산책도 시키고 일상생활을 유지해주는 것이 그나마 해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홀로 생활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인이 인내심을 갖고 치매나 질병을 앓는 반려견을 보살피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노년에 기쁨을 주고 적막함을 달래준 반려견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개체증가, 질병-유기 악순환 고리
 치매 뿐 아니라 건강상 이유로 시골의 홀로 노인이 병원이나 요양시설로 들어가게 되면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집에 홀로 남겨질 수 있다. 남겨진 반려견은 최악의 경우 묶인채 방치되거나, 주인없는 개로 마을을 배회하거나 산으로 들어가 들개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유기되는 경우는 다양해, 새끼가 많이 태어나거나 질병에 걸려도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유기되기도 한다. 흔히 말하듯 관광객의 반려동물 유기도 문제지만 "지역 내에서 태어나고 버려지는 반려견의 숫자도 적지 않다"는 한 자원봉사자의 제보는 명확한 통계가 없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반려견의 관리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이다. 


 남해군은 매년 늘어나는 유기견 관리를 위해 보호소를 운영하고 중성화를 유도, 유기견의 입양을 장려하고 있지만 앞선 기사에서 보듯 인력도, 시설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면 법의 제한과 보호를 받으며 인도적이고 위생적으로 유기동물을 관리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반려동물을 재산으로, 물건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시설과 관리의 한계에 다다른 현재의 유기동물 보호소보다는 남해군에도 선진화된 유기동물보호센터가 설립되어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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