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 동학 천도교를 다시 꽃 피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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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동학 천도교를 다시 꽃 피우겠습니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2.02.04 09:58
  • 호수 7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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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환용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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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동학 기록, 유적지 정비,
동학 정신 계승사업 발굴해 나갈 것

천도교 왕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천도교 교세가 강했던 남해에 최근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천도교중앙총부가 주최한 남해동학학술문화제 개최, 곧 남해군의회에서 심의할 것으로 알려진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지원 조례`와 맞물리면서 남해 동학 사료 조사와 이를 기념하는 사업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대표로 선출된 김환용 이사장을 지난 25일 천도교남해중앙교당에서 만나 사업회의 설립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04년 발간된 천도교남해교사를 보니 학창 시절 선구교구 학생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남해시대신문 독자분들께 천도교 중심으로 이사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천도교 교령을 역임하신 우암 김명진 종법사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 천도교에 입도해 현재까지 천도교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천도교 선구교구 학생회장을 지냈고 경상대학교 시절엔 동학연구회를 조직해 활동한 바 있습니다. 
 이후 사회에 나와 천도교 선구교구 교무부장, 교화부장을 거쳐 9년 전 도훈 원직을 받았고 6년 전 천도교 남해교역자운영위원장을 3년 동안 맡은 바 있으며, 올해 다시 남해교역자운영위원장과 3·1운동발상기념사업회장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에 결성된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도 맡게 되었습니다.

1900년도 중반 남해지역에서도 회암 하준천 선생 등의 노력으로 지금의 협동조합과 비슷한 `식산계`가 만들어지는 등 남해지역을 궁을촌을 만들기 위한 분위기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압니다. 이사장님 어린 시절 중 혹시 기억하고 있는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제가 어릴 적 남해는 한 마디로 천도교 왕국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해에는 설천 비란의 남해교구, 고현 탑동의 고현교구, 고현 포상의 남해 교구 그리고 남면의 선구교구가 있습니다. 그 당시 남해 4개 교구는 마당 포덕으로 교구나 전교실의 교당들이 교인들로 넘쳐났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선구교구도 남면과 이동, 삼동, 미조 등에 마을마다 궁을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는데, 당시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나 주민의 50~80%가 천도교인이라고 했을 정도로 남해 천도교 전성기였습니다. 당시는 학생회 수련회, 선우회(청년회) 활동도 참 활발해 지금도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분들을 다시 천도교 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설립을 위한 그간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 남해지역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필요성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습니다. 얼마 전 남해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으로 퇴직한 해암 정성완 님의 제안으로 천도교 남해교역자 운영위원회 10여분이 미조 팔랑계 동덕집에서 만나 기념사업회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같은 달에 동학실천시민행동과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12월 14일 천도교 남해중앙교당에서 창립총회를 통해 제가 이사장에, 훈암 여성훈, 진심당 이우심 님이 부이사장에, 동학실천시민행동의 박옥섭 님이 감사에 선임됐습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예정인가요 = 남해동학농민혁명에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와 역사적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옛날 동학에 참여했던 분들의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를 수집하고 검증하고 기록하는 일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남면 임진성과 여장협 접주 묘소 성역화 사업 등 동학 유적지를 정비하는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 행사를 통해 동학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갑오동학농민혁명이나 기미년3·1(독립운동)혁명이 프랑스 시민혁명 이상으로  가치 있는 혁명이라고 합니다. 그런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할 수 있는 행사와 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활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지원 조례`도 제정 준비 중인 것으로 압니다. 조례 제정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 조례 제정은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입니다. 현재 조례안이 입법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며, 곧 있을 남해군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압니다. 남해지역의 동학농민혁명이 재조명되기 위해서는 조례 제정이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믿습니다.

끝으로 천도교 동덕들과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앞서 말씀드렸듯이 남해지역은 동학이 활발했고 천도교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천도교 성지였습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남해에 동학과 천도교를 꽃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깨우고 다시 동학 천도교가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현대에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1894년과 지금의 정세는 다를 바 없습니다. 1890년대에는 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지금은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 정세는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주성, 자주외교, 남북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우리 사업회가 밀알이 될 것입니다. 그 길에 동덕님과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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