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판각의 숨결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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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판각의 숨결을 느끼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3.01 16:12
  • 호수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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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경의 남해바래길 이야기 │ 14코스 이순신호국길 3

손쉽게 관람, 판독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그 옆 동판(1980년11월)에다 한글로 풀어 써 놓았고 옆에는 풍마 세우로 마모된 유허비와 같은 비를 1965년 5월에 세웠다. 사당 경내에는 이락사와 대성운해(大星殞海)의 현판이 시선을 끈다. 이락사와 대성운해 현판은 언제 어디서 왔을까?  대성운해(大星殞海)는 저기 앞쪽 유허비각 정면에 현판되어 있는데 임진왜란 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웠던 명나라 해군도독 진린의 청산도 공적 비문 속에 공의 죽음을 일러 「큰 별 바다에 지다 (大星殞海)」로 적고 있는데 그 진린 비문에서 따온 이 "大星殞海"라는 글귀가 현판으로 걸려 있다. 그 뜻을 전해들은 박정희 대통령이 역사의 현장을 1965년4월 12일 남해를 방문하고 참배하면서 관음포 이충무공유허지에  《대성운해大星殞海》와 《이락사李落祠》, 충렬사에 《충렬사忠烈祠》와 《보천욕일補天浴日》를 직접 쓴 현판이 걸리게 되었다.
대장경 공원에는 벌채, 치목, 목판조각, 한지에 인쇄 후 경전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불력으로 외세의 침략에 대항했던 고려인의 정신이 깃든 대장경 공원, 팔만대장경이란 판수가 8만여 개에 달하며 인간의 8만 4천 번뇌에 해당하는 8만 4천 법문을 실었다고 하여, 팔만대장경이라고도 부른다. 고려대장경은 세 번에 걸쳐 판각되어지는데 1011년(현종2)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제작한 초조대장경, 초조대장경에서 누락된 것을 대각국사 의천이 모아 1096년에 판각한 교장경, 1232년 몽골의 침략으로 초조대장경이 불타자 제작한 것이 재조대장경으로도 불리는 팔만대장경이다.

고려는 부처님 말씀을 나무에 새기게 되는데, 1236년부터 1251년까지 16년 동안 판각한 것을 팔만대장경이라고 한다. 경판에는 부처님이 우주의 기운을 설파한 경, 생활의 규범을 밝힌 율, 경전의 어려운 부분을 해설한 논, 이 세 가지를 나무에 새겼는데 81,352(기존-81,258, 94매 추가 2014년)매다. 현존하는 세계의 대장경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려시대 목판 인쇄기술의 정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남해군 고현면 일대가 팔만대장경 판각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관음포만은 목재의 뒤틀림이나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3년간 육수와 해수가 교차하는 갯벌에 묻어 치목(治木)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종경록 권 말미에 정미세고려국분사남해대장도감개판(丁未歲高麗國分司南海大藏都監開板)이란 기록과 고려사 정세유 열전에 정안의 남해퇴거와 대장경 반분(半分) 간행기록, 보각국사 일연의 비문 중 정안의 남해사제를 정림사로 고쳤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학계에서는 팔만대장경의 판각이 남해에서 이루어졌음을 발굴조사를 통하여 증명하게 되었다.   

그럼 입지적인 조건을 본다면, 팔만대장경을 새긴 나무는 대부분 산벚나무다. 그 산벚나무 자생지가 지리산 일대에 많이 있고 이 지리산에서 나무를 베어 섬진강하구에서 밀물 때를 이용하여 띄우면 남해관음포만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관음포만으로 들어 온 나무를 썰물 일 때 하천의 물이 모이는 소에  담구면 소금기가 없는 용매의 물이 나무에 베어들게 되고, 다시 밀물 때 소금기가 있는 용질의 물이 나무 깊이 스며들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냥 바다에서만 나무를 담구면 오랜 기간이 지나도 나무의 지름까지 소금기가 베어들기가 힘들지만 즉 일 년에 1mm 정도만 스며드는데 역삼투압을 이용하면 나무의 지름까지 소금기가 배어드는 시간이 단축이 되므로 그렇게 소금기가 배어든 나무를 바람에 말려서 그 나무로 경판을 판각을 한다. 경판의 나무를 구하기 쉬운 곳과 그리고 작업에 용이하게 하는 밀물과 썰물의 교치지점 그런 여러 가지 상황 즉 갯벌에 묻어 치목(治木)을 했던 곳과 판각했던 백련암, 선원사, 정림사 등 유지를 보아 적합지가 남해관음포만이라는 것이 판명되었고 학계에서도 인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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