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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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3.01 16:18
  • 호수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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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김종도 수필가
김  종  도수필가
김 종 도
수필가

얼마나 오래 살아야 나이가 많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모두 오래 살기를 원한다. 특히 요즈음은 장수(長壽)에다 건강을 보탠다.
만고풍상(萬古風霜)을 겪은 사람이 어른으로서의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할 일을 해야 한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100세를 넘어서도 강의를 하고, 저술활동을 통해 철학의 향기를 세상에 보내면서, 어른으로서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보며, 의사 한원주 선생은 94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요양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셨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나이가 들어 타인으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으며 어른으로서의 대접, 그것도 `좋은 어른`으로서의 대접을 받기란 참으로 어렵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 투자를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돈도 투자를 해야 한다. 세월에 편승하여 정해진 날만 기다리면 보이지 않는 비난을 혼자 감당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데이비트 브룩스라는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는 『두 번째 산(The Second Mountain)』이라는 저서에서 첫 번째 산을 오를 때는 자기의 행복한 삶을 생각한다면 두 번째 산을 오르는 삶은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크게 느끼는 어떤 의미도 없어 보이지만, 아침에 자고 일어나 오늘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나의 일과에서 뭔가 매우 중요한 힌트를 갖게 한다.
언제나 자기가 최고의 어른이기에 자기 집이 아닌 사회에서의 좋은 어른이 되려면 자기의 행위(말과 행동)가 항상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양에서도 좋은 어른을 구분한다. 그냥 일반적인 어른은 애달트(Adult : rmsid 성숙한 어른)이라 하며, 윗사람으로서의 대접을 받을 만한 사람은 슈프리어(Superior : 훌륭한 사람)라고 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무조건 어른을 존경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세월을 다른 사람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냥 안방 영감이나 꼰대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혼자 하소연을 해 본다.
"좋은 어른이 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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