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호랑이의 해, 남해에 `범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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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호랑이의 해, 남해에 `범 내려온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3.08 14:51
  • 호수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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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공임 호랑이 민화전-영웅을 기다리며`展
원예예술촌 갤러리오엔서 다음달 27일까지

 `흑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를 주제로 한 민화전이 열리고 있어 화제다.
 우리나라 대표 민화가인 서공임 작가의 `서공임 호랑이 민화전-영웅을 기다리며` 전이다.
 `서공임 호랑이 민화전`은 삼동면 원예예술촌 문화관 2층에 개관한 유니온아트센터남해(대표 김용운) 갤러리오엔의 개관기념 첫 전시회로, 코로나19라는 처음 마주한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임인년 호랑이의 강한 기개와 우리 민족의 해학과 멋과 여유로움을 그림으로 감상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는 사라져가는 한국 전통 민화의 맥을 잇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 세계에 우리의 민화를 알려온 한국의 대표 민화가 서공임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로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진행된다.
 민화는 우리 선조들이 예부터 무병장수와 행복을 바라며 해, 달, 나무, 꽃, 호랑이, 까치, 닭, 개, 물고기 등 일상 소재로 그린,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그림을 일컫는다.
 특히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보호해주는 의지의 대상이자 수호동물로 알려져 민화의 단골소재로 활용돼왔다.
 서공임 작가가 표현한 민화 속 호랑이들은 바로 우리에게 닥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기백 넘치는 영웅(`영웅` 연작·사진)으로,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과 해학이 가득한 다채롭고 친근한 얼굴(`우리들의 초상`)로 그려진다. 그런가 하면 조선시대 관복에 달던 흉배 속 대칭되는 호랑이를 나와 그림자로 표현함으로써 내가 그림자인지 그림자가 나인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기도(`나의 그림자는 내가 있으면 생겨나지 않는다 1, 2`) 한다. 특히 임인년 흑호랑이의 해를 맞아 좀처럼 보기 힘든 흑호랑이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한국의 호랑이가 이렇게 다양했던가 하고 새삼 놀라게 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의 표정과 기백을 닮은 호랑이들과 함께 민화의 단골 소재인 일월도, 화조도 등 다수의 민화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남해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서 작가의 대작 `낙원(8폭)`은 색감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민화의 세계에 푹 빠지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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