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으로부터 군민지키는 `자율방재단` 존재,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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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으로부터 군민지키는 `자율방재단` 존재, 기억해주세요"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2.03.08 15:29
  • 호수 7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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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지역일꾼 김종준 씨
김종준 남해군지역자율방재단장이 지난 10일 남해시대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준 남해군지역자율방재단장이 지난 10일 남해시대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눈에 띄지 않지만 우리 주변엔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2007년부터 오랜 기간 소입현 이장을 맡아 활동한 김종준 전 이장, 지난해부터는 남해군지역자율방재단(이하 방재단) 단장을 맡아 방역과 재난예찰, 응급복구 등에 임하고 있다. 사단법인 전국마늘생산자협회 경남지부 사무처장과 마늘의무자조금 대의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종준 단장을 지난 10일 남해시대신문사에서 만나 남해 마늘산업과 방재단, 2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주〉

지역자율방재단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 방재단은 행정안전부 소속으로, 지역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예방하고 복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를 대응한다는 점에서 여타 조직들과는 차별성이 있다. 작년에는 우천으로 유실된 도로를 정비하기 위해 회원들이 출동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복구에 임하기도 했는데, 200여명 방재단 모든 회원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정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비바람, 번개 치는데 누가 나가서 활동하고 싶겠나.
 작년 삼동 국도가 유실됐을 때는 포크레인을 보유한 회원이 가장 먼저 복구에 나섰지만 지금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지난해 조례 개정으로 출동 시 실비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됐지만 사소한 안전화, 조끼 등 기본장비도 부족한 상황이다. 비상시 회원들은 희생을 무릅쓰고 출동하지만 그에비해 지원도, 장비도 부족한 상황이다. 안전장비 등 최소한의 지원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재난복구 시 중장비가 필요한 상황이 있는데, 이는 건설장비협회와 결연으로 긴급복구 시스템을 만들어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지난해 재해상황에 안전위해 나선 방재단 회원들. 〈사진제공: 김종준 남해군지역자율방재단장〉
지난해 재해상황에 안전위해 나선 방재단 회원들. 〈사진제공: 김종준 남해군지역자율방재단장〉

남해 마늘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하셨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 남해 주산업은 마늘이고, 정책방향도 마늘 위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늘재배 농민이 고령화되고 남해의 재배면적은 줄어들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전국적인 재배면적은 늘어나고 있다. 인력지원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자부담이 늘어가는데, 마늘재배 자동화는 더디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마늘 가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경작신고와 마늘의무자조금에 참여해야만 한다. 경작신고가 정착돼야 공급량을 파악해 수급조절을 할 수 있고, 마늘의무자조금을 통해 협회가 농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강력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개월간 순회강의를 하고 다녔지만 아직도 이런 내용을 모르는 농민이 많고 홍보가 부족한 듯해 안타깝다.
마늘산업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 지난해, 남해군과 고흥, 해남, 무안, 신안, 제주가 참여하는 `남도마늘살리기 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제대로 활동해보질 못했다. 남도마늘이 대서마늘에 비해 수세에 몰렸다. 양념으로서 가치가 있는 남도마늘의 재배와 생산이 계속 줄어들면 결국 필요한 양을 수입할 수 밖에 없고 수입 마늘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남도마늘만 죽는게 아니라 대서마늘까지, 한국 마늘농사가 죽는거다. 지역과 정부가 더 관심을 갖고 지원과 보조사업을 펼쳐야 한다. 남해는 마늘이 무너지면 모든 농업과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
 
단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방역활동에 치중했다. 매주 목요일 방역활동에 나서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 방재단 회원들이 지역을 순찰하고, 안전 사각지대에 군보다 먼저 움직이는 등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해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자연재해는 방재단에게 직접 제보하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제보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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