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전, 남해 대안교육 8년 정리하고 새길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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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전, 남해 대안교육 8년 정리하고 새길에 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3.10 14:53
  • 호수 7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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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전 상주중 교장 25일 명예퇴임식 가져
『남해금산 교육마을 이야기』 출판기념 회도
여태전 상주중학교 교장이 지난달 25일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임식과 함께 여태전 교장이 새로 출간한 저서 『남해금산 교육마을 이야기』 북 콘서트를 하며 8년간의 상주중학교 이야기를 회고하고 있다.(사진제공^전홍빈)
여태전 상주중학교 교장이 지난달 25일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임식과 함께 여태전 교장이 새로 출간한 저서 『남해금산 교육마을 이야기』 북 콘서트를 하며 8년간의 상주중학교 이야기를 회고하고 있다.〈사진제공=전홍빈〉
지난달 퇴임식에 맞춰 출간한 여태전 교장의 『남해금산 교육마을 이야기』.
지난달 퇴임식에 맞춰 출간한 여태전 교장의 『남해금산 교육마을 이야기』.

  여태전 상주중학교 교장이 지난달 25일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임식에는 가족과 상주중학교 교사, 학부모, 재학생, 졸업생을 비롯해 그가 34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교류해온 동료와 선후배들이 참석했다. 이날 퇴임식은 여태전 교장의 상주중 교장 8년간의 활동을 담은 신간 남해금산 교육마을 이야기』(남해오늘)의 출판기념회 겸 북 콘서트로 열렸다.
 여태전 교장은 2014년 제9대 상주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해 학교법인 상주학원 강창수 이사장과 함께 2016년 폐교 위기에 처한 상주중을 경남 최초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전환해 남해군에 대안교육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상주중학교는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교육`을 교육비전으로 하는 체험중심 특성화학교로 텃밭 가꾸기, 아침 몸깨우기, 바래길 걷기, 지리산 종주, 제주도 및 몽골 이동학습, 해양수업 등을 통해 생태 감수성과 자연의 생명력을 체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또 LTI(Learning Through Interesting/Internship) 수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 한 주 열기 발표 등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체험하는 진로탐색 수업과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동체회의 등을 진행하며 일반학교와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주목받아왔다.
 여태전 교장은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상주중학교를 이끌어가며 `돌아오는 농촌, 다시 사는 마을학교`를 기치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성인 대상 인생학교까지 아우르는 `남해금산 교육마을` 계획을 밝히고 이를 실현해왔다. 
 때마침 대안교육 특성화 1기 학부모들이 상주면에 대거 교육귀촌을 하고 2017년 이들이 중심이 되어 남해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여태전 교장과 상주중학교가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여태전 교장은 상주면에 고등학교 설립에 대한 그림을 그렸으나 아쉽게도 공립 민간위탁 보물섬고등학교는 2021년 창선면에 설립됐다. 그렇다고 여 교장의 구상이 무산됐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는 이번 책에서 `상주면에서 남해 전체로 교육마을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라며 `100년 후에도 살아남   을 마을공동체 만들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여태전 교장은 상주중학교를 퇴임하지만 남은 과제로 보물섬인생학교 설립에 대한 구상을 조금씩 실현해나가고 있다. 2020년 남해군이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상주면 일원에 보물섬인생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부지 매입 등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인생학교는 덴마크 호이스콜레를 모델로 한 성인을 위한 평생학교라 할 수 있다. 여태전 교장의 말에 따르면, 보물섬인생학교는 `교육마을과 함께하는 인생학교`다. 상주중학교와 가까운 금산 입구 쪽에 마을을 조성하고 그 안에 교육문화센터, 대안교육 전시관을 세우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퇴임식 말미에는 여태전 교장의 『남해금산 교육마을 이야기』출판기념회 겸 북 콘서트가 진행됐다. 
 『남해금산 교육마을 이야기』는 여태전 교장이 남해 상주중학교에 부임해온 지난 8년의 교육활동 전반에 관한 이야기와 이 기간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책이다. 그의 교육철학과 걸어온 길, 병들고 아픈 우리의 교육현실에 대한 진단과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여태전 교장은 상주중 교사들에게도 "지난 8년간 함께한 선생님들의 힘이 컸다"며 "앞으로도 각자의 자기 삶의 목소리를 내고 주인다운 주인이 되면 좋겠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잘 지켜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여태전 교장은 이제 상주중학교를 떠나 대전 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로 일터를 옮겨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을 만나고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그는 "나의 꿈은 동고동락협동조합 식구들과 함께 마을에서 출근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며 "인생학교, 기후위기행동 등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남해 상주를 오가며 지낼 생각이며 인생학교가 건립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여태전 교장은 "내가 시인이었음이 새삼 떠오른다"며 상주중학교를 떠나며 나누고 싶은 시로 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기리며 쓴 자신의 시 `좁쌀 한 알`을 낭송하며 퇴임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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