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바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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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바래길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3.10 16:23
  • 호수 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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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경의 남해바래길 이야기 30 │ 15코스 구두산 목장길

 설천면 노량에서 남해각, 노량공원, 구두산(372m)을 넘어 양떼목장, 보광암, 설천면 행정복지센터까지 이어지는 15번 남해바래길 단거리 6.6㎞ 이며, 소요시간은 2시간 내외로 난이도는 ★★★★이다.
 남해각에서부터 출발한다. 남해대교는 1973년 6월22일 개통한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이런 다리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없었기에 일본의 기술력을 지원받고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과 남해군민의 숙원이 합쳐져 8년만에 완공하였다. 개통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직접 방문하고 섬이 육지로 바뀐 기쁨과 현수교라는 독특한 구조의 다리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10만여명이나 몰려 몸이 휘청할 정도로 다리가 흔들거렸다. 한국식 근대화, 압축적 경부고속도로 준공과 더불어 경제성장을 증언하는 물적 유산으로 건설되었다. 1년 쯤 지나니 그 다리를 보고 걸어보겠다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수학여행, 신혼여행, 방송, 광고 촬영이 줄을 이었다. 여기에 남해 사람들도 기념일마다 찾는 명소가 되었고 5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남해의 랜드마크로 남해를 고향으로 하는 사람들 모두가 기억하고 추억하고 사용하는 상징물과 전통적 명품이 된지 오래다. 남해대교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시기를 증명하는 건축물이면서 그것으로 인해 남해도의 경제사회적 변화가 일어났다. 남해사람들에게는 정신적 안도감을 주며 그곳에서 부모와 자식을 상상할 수 있는 추억의 장소, 기억의 현장이며 보편적 가치로 대변되는 남해대교는 정신적 문화유산이다. 이런 남해대교를 좀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자원공간이 남해각이며 그 당시 해태(주)가 관광사업에 투자하며 북쪽은 임진각, 남쪽은 남해각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해태는 건축가를 초청하여 남해대교의 주탑을 형상화 한 기둥보를 만들고 그 위에 건물이 얹혀 있는 디자인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를 상징화하여 건물을 만들었다. 얇은 여러 줄의 케이블로 지탱하는 현수교의 특징을 기둥보에 양각으로 새긴 세로형 줄무늬 디테일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 2020년 남해각 재생 설계 디자인 역시 `복원`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였다. 우리나라가 건축적 기술과 경험이 부족했지만 깊은 고민으로 탄생한 디자인이 남해각이다. 건축은 복원이지만 그 안의 프로그램과 기능은 2020년 당대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여 남해를 찾는 방문객에게 남해 여행 문화적 감성적 수요를 반영하여 재탄생하였다. 1층에는 추억의 공간, 2층에는 휴식공간, 지하에는 작가들의 현대적 기법으로 남해를 중심으로 연출한 작품을 전시하여 2022년 남해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전국의 관광객을 마중하고 있다.
 남해각에서 노량공원까지 한 400m 가량 인도 데크길을 따라 벚꽃터널 속으로 기분 좋게 걷는다. 노량공원에 일제강점기 일본 오오사카에 거주하던 설천 출신 동포들이 고향에다 벚나무를 1939년경 기증하여 동산을 만들고 고향을 그리워했던 것을 2007년에 2~3세들이 다시 기념하여 세운 《벚꽃나무》 망향비를 지나고 독립투사 윤병호 선생 기념비를 지나 구두산 정상 방향으로 편백 숲속을 1시간 이상 3km를 꼬불꼬불 걸어서 올라가면 정상 고개이다. 수만평의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는 아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체험놀이 공간으로서 귀여운 양들과 앵무새, 토끼들이 함께 놀아주는 곳. 젊은 아빠들이 줄을 이어서 몰려오고 있다. 자연환경을 생각하다가 문득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게 되었는데 그에 따르면 환경지속성 지수(ESI)평가에서 우리나라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호전되었는지 기대는 하지만 이 평가는 한 국가가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경제성장으로 인한 환경 훼손과 파괴는 21세기 국가경쟁력에서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기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 수질오염, 물소비, 산림면적 감소, 택지 난개발, 무분별한 태양광 설치 등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환경에 대한 정부의 환경 보존정책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려면 산에 올라가 산을 보고, 바다를 보고, 산천을 보면 산이 얼마나 아름답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으며 여기서 상생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 경제개발정책에 있어 자연의 보전정책을 최우선하면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는 환경선진국인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사례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구두산 정상고개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잠시 휴식을 한다. 물과 초코렛으로 기운을 보충하고 신발 끈을 풀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다. 산행길 도로 오른쪽 옆에는 노란색 경고 간판을 남해바래길 탐방센터에서 설치해 두었는데 "갓길 좁음, 반드시 한줄로 서서 걸어주세요", "차량서행 보행자 보호구간 2km" 라는 보행자와 차량에 대해서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아담한 안내형 간판이 안정감을 준다. 
 다시 고개를 넘어 점점이 떠있는 무인도인 강진만 설천면 일대의 윗돌섬, 아랫돌섬, 상장도, 하장도를 보면서 조개껍질을 주워 목에 걸듯이 섬들을 하나씩 주워 양쪽 어깨에 주워 달고 가벼운 마음으로 5개마을(왕지,문의,동흥,남양,용강마을) 공동묘지를 지나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작은 구두산 보광암까지 내려간다. 여기서 조롱박에 물 한잔 받아먹고 열을 좀 식히면서 뚜벅뚜벅 내려간다. 남양마을 언덕의 떼덜이 마을, 멍멍이가 마중 나와 짖을 때 쯤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하여 정수기의 물 한잔 얻어 마시면 남해바래길 구두산목장길 15코스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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