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각의 선서화,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서 빛을 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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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각의 선서화,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서 빛을 발하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3.11 12:01
  • 호수 7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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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지 연화도 연화사에서 `바다 너머 피안`전 열어
선서화의 대가 성각 스님이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서 선서화 전시회 `바다 너머 피안`전을 연다.
선서화의 대가 성각 스님이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서 선서화 전시회 `바다 너머 피안`전을 연다.

 망운사 주지 성각(成覺) 스님의 선서화(仙書畵)가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 출품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40년 넘게 그려온 스님의 선서화가 올봄 국제미술전에서 또 한번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올해 첫 회가 열리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 섬, 바람`을 주제로 국내 최초 섬 연계 트리엔날레를 표방하면서 통영의 대표 섬인 한산도, 연화도, 사량도를 전시공간으로 섬 연계전을 펼친다.
 이 가운데 사명대사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불교성지 연화도의 연화사에서 `바다 너머 피안(nirvana above waves)`이라는 주제로 선서화의 대가 성각 스님의 작품 24점이 전시된다. 관객이 섬을 찾아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형태다. 
 연화사는 성각 스님의 은사인 전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1998년 창건한 절이다. 성각 스님은 "연화도는 민중의 고단한 삶의 끝에서 피어난 미륵정토"라며 "섬 자체가 바다에 피어난 연꽃인 만큼 나의 그림으로 불국정토를 구현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성각 스님의 대표작, `억겁의 미소`.
성각 스님의 대표작, `억겁의 미소`.

 선서화는 선승(禪僧)들의 그림으로 오랜 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그림과 글씨에 담아내는 불교 수묵화다. 성각스님은 선서화 분야 국내 유일의 무형문화재로서,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제작 기능보유자다. 늦깎이 승려로 출가하자마자 붓을 들게 된 스님은 김해 영구암의 화승 화엄 스님에게 사사했다. 성각 스님의 대표작은 `억겁의 미소`다. 고작 먹선 몇 개로 이뤄졌지만 부처의 염화미소를 완벽하게 형상화한 그림으로 평가받는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미술, 음악, 무용, 연극, 미디어아트, 융복합 예술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통합형 전시회로, 2022년 3월 18일부터 5월 8일까지 52일간 열린다. 전 세계 13개국의 유명작가 37명이 선보이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트리엔날레란 `3년마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3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시회를 가리킨다.
 올 봄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서 `남해인` 성각 스님의 선서화도 감상하고 통영의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작품의 향연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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