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역사를 알려면 대국산성에 가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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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역사를 알려면 대국산성에 가봐야 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3.11 17:19
  • 호수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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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경의 남해바래길 이야기 32 │ 15코스 대국산성길

 설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금음산 저수지, 대국산성, 동비마을, 동도마, 이어마을,심천마을, 중촌마을, 남해문화체육센터 공용터미널까지 주 코스의 마지막인 16번 남해바래길 대국산성길은 장거리급인 15.9㎞이며 소요시간은 5시간 내외로 난이도는 ★★★★이다.
 오늘은 남해의 첫 관문인 설천면 행정복지센터, 남해의 동북쪽 13㎞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동군, 사천시와 인접하고 있고, 2788명의 인구에 24.9㎢의 넓이를 갖고 있으며 굴양식과 유자 생산이 유명한 고장이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멋진 남해대교와 노량대교, 충렬사가 있는 노량 일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연중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 설천면은 구두산(372m), 금음산(482m), 대국산(376m)의 고봉이 있어 등산하기 좋은 고장이다.
 설천면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하여 새남해농협 설천지점 사이에서 금음마을로 올라간다. 2km정도 가서 금음저수지 둑으로 지나간다.
 설천하면 특히 유자가 유명하다. 설천 유자의 재배가구는 90가구로서 연간 40여 톤을 생산하여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유자나무는 옛날에는 한 두그루만 있어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 하여 `대학나무`라고 불렀다. 지금은 고소득은 아니지만 타지방과 차별화된 유자상품 개발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가격이 하락하고 생산 농가의 일손이 부족하고 고령화해 유자는 나무에 주렁주렁하지만 겨울까지 방치되는 경우가 더러 보이는 안타까움이 있다.
 유자는 예로부터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학명상 산초과의 운향속에 속하며, 상록수로 나무줄기에 가시가 있고, 열매는 둥글고 누렇게 익으며, 과피에는 향기, 과육은 산미가 강하다. 향료와 차, 거담제, 건위제 등 한약재로 널리 쓰인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에는 신라 문성왕 2년(840) 장보고가 들여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안지방의 거제도, 남해, 전남 고흥 일대가 유명하나, 품질은 실생목인 남해가 최고이며 남해삼자의 유자, 치자, 비자 중 으뜸이요 남해의 상징이다. 
 한 시간가량 아주 잘 가꿔진 소나무와 편백숲을 지나면 원점회귀 대국산성이 나타난다. 즉 다시 고개를 올라 대국산성을 답사하고 돌아와야 하는 2km의 순환코스다. 남해의 역사를 알려면 꼭 대국산성을 올라보아야 하고 전망도 너무나 좋다. 난이도 ★ 4개를 감당해야 하는 가파른 비탈길이 나그네 허벅지를 잡아당긴다.
 대국산성은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진목리 대국산의 정상에 지어진 산성으로, 산꼭대기를 빙 둘러 돌로 쌓은 퇴메식으로 성의 둘레는 1.5km, 성벽의 높이는 5∼6m이고 윗부분의 폭은 2.4m인데, 성벽의 바깥쪽은 깬돌을 이용하여 겹으로 쌓아 올리고, 안쪽은 자갈과 흙을 섞어 채워 성벽을 다졌다. 성벽의 둘레에는 네모꼴의 망대(적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세운 높은 대)가 있었던 흔적과 봉수대의 흔적이 보인다. 성 안의 중앙에는 건물터와 연못터가 있으며, 천씨(千氏) 성을 가진 장군과 일곱 시녀 사이에 얽힌 전설이 있는 제사터가 있다. 성의 동남쪽과 북쪽에 성문이 있었던 듯한데, 이중 동남쪽의 문이 정문으로 추측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현산성은 `현의 북쪽 17리 지점에 있으며, 석축으로 둘레는 1740척(527m)이고 높이는 10척(3m)이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고현산성이 바로 대국산성으로 추정된다.
 언제 쌓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국산성은 부근에 있던 옛 남해현을 수호하는 고려시대 현성으로 추측된다. 성 안에서 여러 종류의 토기조각과 기와조각 등이 발견되었으며, 성의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 학술상으로도 중요한 유적지가 되고 있다. 다시 내려와서 동비마을까지 3km, 이어체험마을, 선소마을 입구까지 5km 마의 직선, 여름이면 찜통으로 돌변하는 아스팔트 바닷길, 봄이 되면 바지락 캐기로 북새통을 이루던 그 아스팔트길이 1시간 30분 이상 이어지고 공용터미널까지 1.5km 걸어가면 끝이 난다.
 남해읍에서 시작한 남해바래길이 돌고돌아 이동, 창선과 삼동, 미조, 상주, 남면, 서면, 고현, 설천을 지나 다시 남해읍까지 16개 노선, 남파랑11개 노선으로 끝이 난다. 이제 지선 3개 코스인 읍내바래길, 노량바래길, 금산바래길과 테마1코스인 다초바래길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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