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복명장 류정순 향우의 조선궁중복식전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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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복명장 류정순 향우의 조선궁중복식전 열리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3.18 16:01
  • 호수 7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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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방문의 해 기념 초청 기획전시
8일부터 27일까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지난 8일 시작된 대한민국 한복명장 류정순의 조선궁중복식전에서 류정순 향우가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시작된 대한민국 한복명장 류정순의 조선궁중복식전에서 류정순 향우가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다양한 복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남해군 방문의 해 기념 초청 기획전시인 대한민국 한복명장 류정순의 `조선궁중복식전`이다. `조선시대 사람의 삶과 한복`이란 주제로 서면 정포 출신 향우 류정순 명장의 한복 작품 35점이 전시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전시는 `최고의 결혼식 궁중가례`부터 `왕과 신하 백관복`, `의례로 한평생 의관정제`, `유배객의 간절한 일상`까지 총 4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으며 이달 8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류정순 명장은 부산에서 전통한복 연구·제작에 매진하며 조선시대 궁중복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1998년 50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한민국 한복명장의 자리에 오른 바 있다. 1996년 독일 대통령 초청으로 개최한 한복 쇼에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2003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인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 한복 패션쇼로 주목을 받는 등 국내외 수많은 전시회는 물론 개인전만 27번 가진 대한민국 대표 한복 장인이자 연구가다. 이번 남해 전시회는 고향에서 갖는 첫 전시회이자 류 명장의 28번째 개인전이다. 
 지난 8일 열린 전시회 개관식에서 류정순 명장은 "어린 시절 한복을 입고 싶어 명절을 기다리곤 했는데, 요즘 한복문화가 많이 사라져서 안타깝다"며 "28번째 개인전을 고향 남해에서 하게 되어 고맙다"고 말했다. 
 류 명장의 조선궁중복식전에서는 12장복, 12등적의, 황용포, 흑용포, 왕반비, 쌍학단령, 쌍호단령, 홍철릭, 청철릭, 아청국의, 상색국의 등 이름도 생소한 다양하고 화려한 전통한복과 궁중복식의 향연이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류정순 향우의 작품인 조선왕실의 궁중가례복.
류정순 향우의 작품인 조선왕실의 궁중가례복.

"어머니가 첫 번째 한복 스승"
 서면 정포 출신의 류명순 명장은 이날 가진 개관식 토크 콘서트에서 "가난했던 어릴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부잣집 아이들의 한복을 보고 부러워했다"고 입을 뗐다. 류 명장은 어머니가 한복을 짓고 남긴 자투리 천으로 인형 옷을 만들고 조각보 만들기를 배우면서 한복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복을 지으시던 어머니가 류 명장의 첫 번째 스승인 셈이다. 
 이후 류 명장은 한복을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해 1965년 읍에서 `날개의상실`을 열고 1974년까지 운영한다. 당시 밤잠을 못 잘 정도로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1980년에 부산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한복 짓는 일을 이어간다.
 류 명장은 남해를 떠나 부산에 간 이유로 "더 큰 미래를 꿈꿨다"고 밝혔다. "세 자녀의 공부도 중요했지만 나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었다. 소소하게 치마, 저고리를 만들기보다는 밖에 나가 공부도 더하고 큰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부산으로 가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하면서 잠을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류 명장이 박사논문 쓸 때는 원형 탈모가 올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다고. 
 그렇게 해서 "나중에 부자가 되면 좋은 한복을 입겠다"고 꿈꾸던 소녀가 그 꿈을 넘어 한복 명장이라는 더 큰 꿈을 이룬 것이다. 
 
"내 꿈은 한복박물관 만드는 것"
 류명순 명장이 조각보 만들던 시절을 빼더라도 한복과 인연을 맺은 지 50년이 넘었다. 그간 한 땀 한 땀 바느질하고 누벼 발표한 작품만 해도 400점이 넘는다. 그만큼 한복에 대한 사랑도 후학 양성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 
 류 명장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이 한복을 자국 소수민족의 옷으로 소개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뻔한 일을 언급하며 "가치 있고 아름다운 우리 한복을 지키려면 우리 옷을 제대로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젊은이들이 입는 실용한복도 이 시대의 옷인 만큼 우리 한복이다"라고 말했다.  
 류정순 명장의 꿈은 "한복을 한곳에 모아놓고 보여줄 수 있는 한복박물관을 세우는 것"이다.
 류 명장은 옷들을 기증해달라고 요청하는 박물관이 많지만, 남해에서 이런 일을 한다면 작품을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꿈이 남해에서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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