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이웃사랑 꼬박꼬박 채워 온 `빈 병 아저씨`
상태바
10년 동안 이웃사랑 꼬박꼬박 채워 온 `빈 병 아저씨`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2.04.15 12:01
  • 호수 79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면 용소마을 이한호 씨, 버려지는 빈 병 안타까워 시작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인근 펜션과 마을 돌며 빈 병 수집
 
주민들 "집에 빈 병 모아두었어요" 동참, 선한 영향력 확산
성금으로 지역과 캄보디아 어린이 도와 … "나눔이 행복"실천
이동면 용소마을에 사는 이한호 씨는 10년 동안 빈 병을 모아 꾸준히 성금을 마련해 이웃돕기를 몸소 실천해 오고 있다.
이동면 용소마을에 사는 이한호 씨는 10년 동안 빈 병을 모아 꾸준히 성금을 마련해 이웃돕기를 몸소 실천해 오고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빈 병을 모아 마련한 돈으로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는 `참 나눔인`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동면 용소마을에 사는 이한호(71) 씨. 2010년 부산에서 남해로 귀촌한 이한호 씨는 10여 년 전 소일 삼아 미국 마을에서 펜션 관리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재활용품으로 내놓은 빈 병을 수거업체에서 그대로 가져가지 않고 압착해 병을 깬 상태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재활용이 되지 않는구나`란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빈 병 모으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차곡차곡 빈 병을 모으기 시작한 이한호 씨는 어느 정도 모으며 이를 인근 마트에 팔아 한해 20~3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만들었고, 이를 의미있게 쓰기 위해 지역사회 나눔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빈 병을 모아 만든 수익금 나눔에 보람을 느낀 이한호 씨는 3년 차부터 자신이 관리하던 펜션뿐만 아니라 미국마을 내 펜션에서 나오는 빈 병까지 모으기 시작했고 어느새 수익금도 서서히 늘어났다고 한다.
 아울러 수년 전부터는 `이왕 하는 김에 한 해 100만원은 모아 보자`는 목표를 세워 인근 용소와 원천뿐만 아니라 남면 두곡, 홍현 펜션을 찾아 취지를 설명하며 빈 병을 수집했고, 재활용이 나오는 목요일에는 각 마을을 돌며 빈 병을 모을 뿐만 아니라 길가에 버려진 빈 병까지 모아 자원 활용과 환경 훼손 예방에도 한몫하고 있다.
 이렇게 열성으로 모은 빈 병은 한 달이면 600~700개. 일 년이면 7~8천개에 달했고 그 수익금도 1년에 적게는 6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가까이 됐다고 한다. 당초 목표했던 100만원이 안 되면 사비로 보충해 100만원을 만든 적도 많다고 한다.
 10년간 이어져 온 이한호 씨의 귀한 성금은 지역사회 이웃돕기 성금과 캄보디아 어려운 아동 돕기에 고루 쓰이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아동 돕기는 "우리나라도 어려운 시절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 배고픔을 해결하고 경제성장도 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먹고 살 만해졌으니 그 때 받은 도움을 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그의 평소 생각이 깔려있는 나눔이다. 
 이러한 이한호 씨의 선행이 행정과 언론 등을 통해 차츰 알려지자 지역주민들도 이한호 씨를 돕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한호 씨는 "주변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한다며 응원도 많이 해 주고, 자기 집에 빈 병 한가득 모아놓았다며 가져가서 보태라는 연락도 많이 온다"며 이 일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봄꽃 마냥 밝은 웃음을 보였다. 이는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는 사례이기도 하다.
 "처음에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빈 병을 수거하러 가면 반갑게 맞이해줘"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빈 병 아저씨 이한호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빈 병에 사랑을 가득 채워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는 `빈 병 아저씨`의 `꽉 찬 사랑`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