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남해병원, 지역 대표 의료기관 역할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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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남해병원, 지역 대표 의료기관 역할 기대하세요"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4.15 12:15
  • 호수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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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강순철 남해병원 행정원장

인근 하동의 경우 유일한 응급실 보유 병원이 휴업해 의료 공백이 문제다. 원인은 경영난. 최근 SNS홍보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는 남해병원의 강순철 행정원장에게서 지역 대표 병원을 두고 일부 주민이 인근 도시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오랜 의료관련 공직생활 경험을 가진 그가 보는 해결책과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남해병원의 모태는 지난 1946년 개원한 제중의원으로, 인공관절수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고령인 맞춤형 수술로 각광받아왔다.
 오랜 역사를 가진 남해병원에 강순철 행정원장이 와서 놀란 것은 생각보다 남해병원에 대한 군민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주민 의식이 높아지며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준도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높아진 기준을 따라가고자 모든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대연 과장. 뇌혈관질환과 치매, 어지럼증, 대상포진 등을 전문진료하고 있다.
남해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대연 과장. 뇌혈관질환과 치매, 어지럼증, 대상포진 등을 전문진료하고 있다.

인식개선 위해 의료서비스 향상 노력
 부정적인 인식 가운데 젊은 의사가 없고 의료기술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 물었다. 강 행정원장은 "전반적인 인식개선을 위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젊고 유능한 전문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내과 전문의로 임권조 통영서울병원 내과진료원장을, 올해 신장내과에 연세대 출신 이문형 과장, 신경과 전문의 김대연 과장을 영입했다고 한다. 특히 신장내과는 급성신부전과 혈액투석 등에, 신경과는 뇌혈관질환과 치매, 대상포진 등에 전문성이 있어 현재는 어르신들 질환 대응에 있어서 인근 도시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만성 근골격계 질환을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최신 체외충격파 치료기를 도입하고 대학병원급의 내시경, 디지털 적외선 체열검사 장비도 도입하는 등 전문인력과 장비면에서 뒤처질 일이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있음에도 일부 `막연히 남해병원이 떨어진다는 평`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의료비가 비싸다는 평에 대해서는, "고도의 의료기술과 장비를 요하는 수술 등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느낄 수 있다"며,  "그래서 지역특성에 맞는 일반 질환의 치료비용을 낮추고 지역민을 우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고령인이 자주 이용하는 독감, 폐렴, 대상포진 등의 접종비용을  인근 도시에 비해 저렴하게 제공하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우선 입원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 타지역에서는 경중의 구분없이 입원이 불가능해 남해병원으로 입원 문의가 자주 온다고 한다.

진료 중인 장명세 남해병원장, 환자 중심의 지역병원을 지향한다고 말했다.ㅛ
진료 중인 장명세 남해병원장, 환자 중심의 지역병원을 지향한다고 말했다.ㅛ

코로나19 대응은 어떻게
 남해병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층 병동 일부를 격리처리하고 중증 환자 위주로 입원을 받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입원시키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한다. 지역 의료 방파제로서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입원하면 외래환자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 하지만 남해병원은 현재도 10여명의 중증 확진자를 격리 치료 중인 상황이다. 이곳에서 일한 간호사와 노무자들은 모두 한번씩 코로나가 돌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험과 격무에 시달리지만, 인력이 부족하니 별 도리가 없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전문인력 수급
 전문인력의 수급문제는 병원뿐 아니라 남해가 전반적으로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로 보인다. 
 남해병원은 여수, 광양 등 인근 도시의 의료기관,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으며 인력을 우선 수급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외부 인력이다 보니 한번 들어왔어도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다시 빠져나가는 일이 많다. 안정적인 주거환경도 조건들 중 하나인데, 남해는 원룸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강 행정원장은 "신입 간호사를 위한 기숙사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남해대학에 간호학과가 있다면 지역에서 자체 수급할 수 있으니 좋은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간호사의 숫자만 늘어도 군민들이 느끼는 서비스 질은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해병원은 거듭나고 있다. 병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인력수급의 문제 등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남해병원이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믿을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 중이란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농어촌 지역의 병원이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주민들의 애정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남해병원이 신뢰받는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평가받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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